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제품 매출 약1982억 원 기록…분기 최대 실적 달성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단일 분기 지품 매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유럽에서 승승장구하는 배경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지역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은 24일(현지시간) 2019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이 올해 첫 분기 유럽에서 1억7440만 달러(약 19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억 5620만 달러) 대비 12%가 증가한 수치로, 단일 분기 제품 매출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바이오젠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인 제프리 카펠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년 동기대비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이 37% 상승했다"며 "18개 국에 출시된 임랄디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베네팔리, 견고한 실적으로 뒷받침
먼저, 꾸준히 견고한 실적을 보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제품이 있다. 바로 '베네팔리'가 그것.
류머티즘관절염 주사치료제인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는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이다. 이 제품은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명실상부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대표 제품으로, 지난해 부터 분기별 평균 1억2000만 달러(약132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꾸준하게 기록하는 등 유럽 제품 매출을 견고하게 받쳐주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1억2400만 달러(약 14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억2090만 달러) 대비 3% 증가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19년 2월말 유통물량 기준으로 베네팔리는 유럽 전체 에타너셉트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팔리는 동 기간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산도즈의 '에렐지' 대비 5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오리지널 의약품과 시장 점유율을 다투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약가가 가장 높은 독일에서는 작년 10월부터 엔브렐의 시장 점유율을 추월한 이후 그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 풍부한 바이오시밀러 판매 경험 바탕 '임랄디' 초반 시장 선점 가속
베네팔리의 선전과 더불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 5조 원 규모의 유럽 아달리무맙 시장에 도전 중이다.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이다. 지난해 4분기에 출시된 임랄디는 3570만 달러(약 405억 원)로 직전 분기(1670만 달러) 대비 112% 증가한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유럽 전체 아달리무맙 시장 점유율을 작년 11월 2%에서 올해 2월 7%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임랄디는 지난해 10월 동시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 간의 경쟁에서는 약 46%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랄디가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바이오에피스만의 마케팅 전략과 풍부한 바이오시밀러 판매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인플릭시맙)'는 1470만 달러(약 167억 원)로 전년 동기(660만 달러) 대비 123% 증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TNF-알파 억제제(Anti-TNF alpha) 3종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한 최초의 회사로서, 베네팔리의 견고한 실적과 임랄디의 성장세를 통해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리더십을 지속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