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홈플러스 송도점, "큰 사고 아냐" 영업강행…주민들 '불안'

지난 20일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천장 단열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송도점은 영업을 중단할 만큼 큰 사고가 아니었다며 영업을 강행 중이다. /송도동=이민주 기자

사고 소식 맘카페 등 알려지며 주민들 "다른 마트 가겠다"

[더팩트ㅣ송도동=이민주 기자] 지난 20일 홈플러스 인천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천장 일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고, 추가 사고 발생 가능성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영업을 강행 중이다. 게다가 사고 당시 방송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데다, 사고 발생 이틀 후에야 관할 구청에 이를 알리는 등 늦장 대처에 나선 사실까지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내며 방문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발생 3일 후인 지난 23일 <더팩트> 취재진은 홈플러스 송도점을 찾았다. 홈플러스는 지하 2층 주차장을 임시 폐쇄하고 사고 대처에 나섰지만 인근 주민들과 고객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매장은 평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송도점 인근에 거주 중이라는 한 주부는 "뉴스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홈플러스를 방문하기가 좀 꺼려졌다"며 "송도점이 집과 매우 가까워 매일 방문했는데, 오늘은 다른 마트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비슷한 반응을 나타냈다.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도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 고객은 "늘 오던 곳이라 방문하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된다"며 "주변의 엄마들 사이에서도 홈플러스에 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 주민들의 불안감을 없애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도 "사고 소식이 송도 '맘카페'를 통해 퍼지고 있어 회원들 모두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하 2층 주차장 사고 발생 지점에는 안전 진단중이라는 문구가 적힌 천막이 세워졌다. 이 안에서 보수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송도동=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측은 영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떨어진 단열재는 콘크리트 골조 위에 부착하는 스티로폼과 같은 가벼운 소재의 마감재로써, 일부가 떨어진 것일 뿐 영업을 중지할 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천장 마감재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마감재가 떨어진 원인을 파악 중이다. 최근 비가 와서 마감재의 접착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시 경제자유구청은 지난 22일 현장 점검을 완료하고 주차장을 관할하는 인천 연수구청과 홈플러스 송도점, 홈플러스 송도점 건물 임대인에 행정지도를 내렸다.

인천시 경제자유구청 관계자는 "만일 홈플러스 측이 구청의 행정지도나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시 법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추가 사고 발생 시 재차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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