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이게임즈 3년 개발 대형작, 넥슨 "PC 부럽잖은 모바일게임" 강조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넥슨 모바일 신작 '트라하'가 오늘(18일) 정식 출시됐다. 이 게임의 등장은 향후 모바일게임 시장 방향을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최신 게임 기술을 망라한 '트라하'를 앞세워 모바일게임 1위 추격자가 아닌 시장 판도를 주도해나가는 리더로 변신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14일부터 시작한 '트라하' 예약자는 420만~4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규 지식재산권(IP) 역대 최단 기록이다. 이 게임 흥행 여부가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가늠자로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규 지식재산권을 전면에 내세운 모바일 신작은 끊임없이 도전했지만 인기 지식재산권을 앞세운 작품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트라하'는 1일 차 50만 명·2일 차 100만 명·10일 차 200만 명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 14일 410만 명을 돌파했다.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기대치는 더 높아졌다.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인기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12시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트라하'는 약 4시간 만에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넥슨이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한 것은 출시 당일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처였다. 최성욱 넥슨 부본부장은 "트라하가 설치 용량만 4.5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만큼 이용자 편의를 위해 사전 다운로드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트라하'가 5G(세대) 통신 시대 개막에 맞춰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을 끈다. 넥슨은 KT와 협력해 오는 19~23일까지 '트라하'를 내려받은 KT 고객을 대상으로 5기가바이트 데이터 등을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동통신 업계는 5G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당장 고객 눈을 확 끌만한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고민이 깊다. 박재민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5G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고품질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고용량 게임이 킬러 콘텐츠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슨은 '트라하' 출시와 동시에 6개 게임 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던전(고급 사냥터)을 완료할 경우 아이템을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성욱 부본부장은 출시 하루 전 "트라하 정식 출시에 앞서 모든 콘텐츠와 밸런스의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적으론 이용자들에게 많은 재미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트라하'는 넥슨 관계사인 모아이게임즈가 약 3년여간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이는 대형작이다. 여의도 면적 16배에 달하는 공간적 배경을 지닌 이 게임은 고품질 시각 효과와 콘텐츠를 제시하는데 신경을 썼다. 자동이 아닌 수동 조작을 강조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본래 재미도 강조했다. 넥슨은 지난해 모바이게임즈와 배급(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