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채권단 자금 지원 대신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닥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회복을 위해 그룹 내 매출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팩트 DB

금호그룹, 이번 주 자구계획안 수정안 제출…매각되면 구주매각 방식 유력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유동성에 발목을 잡힌 금호아사아나그룹이 채권단 지원을 받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을 거부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을 촉구한 채권단의 압박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과 금호 측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주 내로 사전에 채권단에 제출했던 자구계획안을 수정해 다시 제출한다. 수정할 자구계획안(자구안)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 정상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할 수정 자구안에는 그룹 연매출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존 자구안을 퇴짜를 놨고,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25일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기한 내에 회사채를 갚지 못할 경우, 회사채와 연동된 자산유동화증권(ABS)까지 조기 상환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 대출금 4000억 원과 함께 시장성 채무까지 포함하면 올해 약 1조3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채권단의 지원 없이 금호아시아나가 자력으로 마련하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현재로써 아시아나항공 매각 외에 자금 마련 방도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맡기는 조건으로 채권단에 5000억 원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지만 하루만에 퇴짜를 맞았다. 사진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더팩트 DB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전 회장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해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만약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팔면서 경영권을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박 전 회장이 최대주주(31.10%)인 금호고속이 지분 45.30%를 가지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게 되면 금호아시나아그룹은 중견기업 수준으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준 매출 6조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액 9조7000억 원 중 63.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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