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미국 ECC공장 사업성 기대…인니가 변수"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롯데그룹 화학BU장(가운데)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故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촌=이성락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사업·시황 개선 등 올해 롯데케미칼 사업성 기대감 드러내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롯데그룹 화학BU장이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는 4조 원 대 롯데케미칼 미국 ECC(에탄크래커) 공장 등 올해 롯데케미칼의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사장은 12일 오후 3시쯤 故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조문 후 기자와 만나 롯데케미칼의 향후 사업성에 대한 질문에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ECC공장 프로젝트는 공사가 시작한지 3년 가까이 됐는데 최근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추진되는 모든 메가 프로젝트 중 예산과 스케줄 내에 끝마친 유일한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미국 ECC공장은 축구장 152개 규모 크기로 연산 10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450만 톤으로 늘어나며 글로벌 생산량의 2.6%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국내 화학사 중 1위이자 글로벌 7위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공장 가동을 통해 연간 매출액이 1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 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김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메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현대오일뱅크와 합작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조 원대가 투입된 인도네시아 석화단지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메가 프로젝트라고 하면 약간의 불확실성은 있지만 미국 ECC공장은 올해 상반기 내로 잘 될 것 같고, 변수가 있다면 인도네시아 사업이다"며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사업이 있다. 우리가 40%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까 당장에 현대케미칼과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3조 원 가량 된다. 그곳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롯데그룹 화학BU장은 올해 롯데케미칼의 사업성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김 사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43기 롯데케미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안건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한림 기자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현대케미칼을 설립해 올레핀과 폴리올레핀 등을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2조73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올해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의 지분은 40%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올해 시황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김 사장은 "(시황이)최근에 좀 좋아졌다"면서도 "(시황이 좋아졌다해도)제품 가격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아마 미국과 중국 협상이 잘되면 더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다시 또 유가도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두고봐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일본 출장 일정으로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지 못한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 미국 ECC 공장의 준공식에는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 준공식의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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