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개원하는 제약사들, 임직원 워라밸 선도

제약바이오업계가 잇따라 어린이집을 설립하면서 보육난 해소와 함께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사진은 대웅제약의 사내 어린이집 리틀베어에서 원아들이 보육교사의 지도 하에 놀이 활동을 하고 있다. / 더팩트DB

보육난 해소와 함께 '워라밸' 문화 조성 앞장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기업체 전반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워라밸 문화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에서도 임직원의 복지를 위한 기업문화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잇따라 사내 어린이집을 개원하면서 보육난 해소와 함께 워라밸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곳은 종근당, 대웅제약, GC녹십자 등이다.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대부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하며, 질 높은 보육서비스 제공하는 등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리틀베어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의 사내 보육시설이다. 사진은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사옥 내 사내 어린이집 리틀베어에 한 학부모가 자녀를 등원시키고 있다./ 더팩트DB

◆ 대웅제약 '리틀베어', 제약업계 최초 사내 어린이집

대웅제약은 지난 2011년 본사 1층에 433.6㎡ 규모로 어린이집 '리틀베어'를 개원했다. 리틀베어는 사내 어린이집은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 내 보육시설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웅제약이 제약업계 최초로 사내 어린이집을 설립한 배경 중 하나는 직원의 30%가 여직원이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측은 여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여성 직원들이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마음 놓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0세부터 만5세까지 원아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리틀베어에는 현재 10명의 교사가 23명의 아동을 돌보고 있다. 정원은 총 49명이다. 리틀베어의 기본 운영시간은 아침 7시30분부터저녁 7시30분까지이지만, 9시30분까지 연장보육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매월 1~2회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인 '다소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인 직원들이 직접 보육환경을 체험할 수도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리틀베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직원들은 자녀 어린이집 생활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고 육아 노하우도 체득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개최된 종근당 키즈벨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키즈벨 어린이집 유현주 원장(왼쪽에서 네번째 부터), 한솔어린이보육재단 오문자 대표, 종근당 김영주 대표, 학부모 대표인 손성위 주임과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 생산시설에 어린이집 개원한 종근당 '키즈벨'

지난달 4일 종근당은 천안공장에 직원 자녀 보육시설인 '종근당 키즈벨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만1~5세 자녀를 둔 종근당 직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근무시간에 따라 종일반과 맞춤반 선택을 할 수 있다.

키즈벨의 가장 큰 특징은 본사가 아닌 생산공장에 개원한 것이다. 제약사 중 어린이집을 생산공장에 마련한 것은 휴온스 이후 두번째이다.

종근당측에 따르면 공장내 어린이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여러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키즈벨은 2960㎡ 대지에 600㎡ 규모의 단층 건물로, 영유아 49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9명의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담당한다.

특히, 천안공장 정문 앞에 위치해 학부모들이 출퇴근 시간과 휴식 시간에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운영은 영유아 전문 보육기관인 한솔어린이보육재단에서 맡는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직 개원한지 얼마되지 않아 원아의 수는 많지 않지만 현재 꾸준히 어린이집을 신청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18 직장어린이집 The-자람 보육공모전에서 최승권 GC 경영지원실장(사진 오른쪽)이 김덕호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사진 왼쪽)으로부터 공간 환경디자인 부문 대상을 수여 받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 최대 규모 자랑하는 GC녹십자의 'GC 차일드케어 센터'

GC녹십자의 사내어린이집 'GC 차일드케어 센터'는 지난해 3월 용인시 목암타운에서 개원했다. 대지면적 2942㎡에 지상 2층 독채 건물로 지어진 GC 차일드케어 센터는 제약업계 어린이집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최대 규모인만큼 수용할 수 있는 인원 역시 79명으로 가장 많다. 현재는 12명의 교사가 71명의 아동을 돌보고 있다.

센터 내에는 연령별 맞춤 교실과 단체활동을 위한 강당, 특별활동실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건물 밖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과 놀이터 등 환경 구성에서 차별성을 뒀다.

특히, GC 차일트케어 센터는 공간활용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근로복지공단이 주최한 '2018 직장어린이집 The-자람 보육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GC녹십자 측은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자녀를 믿고 맡기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실현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의무대상이 아니지만 유능한 여성 직원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더 나아가 기업 경쟁력을 더 높이자는 취지에 따라 어린이집 설립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