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별곡‧애슐리 등 외식사업 부문 떼어내 1000억 원 투자 유치 추진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이랜드그룹이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를 떼어내 외식전문회사를 설립한다.
이랜드는 12일 ‘애슐리' ‘자연별곡’ 등을 보유한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 부분을 물적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랜드파크는 호텔‧레저‧외식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그룹 계열사다. 호텔 6개와 리조트 17개 등 호텔‧레저사업 부문과 애슐리‧자연별곡 등 16개 브랜드의 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외식사업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이랜드는 신규법인으로 물적 분할되는 외식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외부자본 유치를 즉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차입금 상황 및 부채 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외식사업 부문은 영구채와 전환 우선주 등으로 1000억 원대 규모의 외부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며 "자본유치를 통해 금융기관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고, 금융 부채 비율을 제로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 후 남은 여유 자금은 중앙키친시스템 등에 투자해 품질 개선 및 고객 요구를 반영한 신메뉴 개발에 쏟을 예정이다.
이랜드는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이랜드파크의 총 차입금은 약 3522억 원에 달한다. 이랜드파크 매출에서 외식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이랜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물적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파크는 2015년 적자전환 이후 계속된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외식사업부문은 지난해 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금창출능력도 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이랜드는 외식사업부의 실적을 바탕으로 외부 자본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호텔‧레저사업 부문인 이랜드파크는 신설되는 외식사업 부문과 함께 지난해 말 대규모 자본유치를 받은 사이판 마이크로네시아 리조트, 상장사 이월드 등의 자회사를 보유한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랜드파크는 감정평가액 40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호텔과 리조트 전문법인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유휴 부동산과 비영업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완성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파크는 우량 자회사 중심으로 무차입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파크는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한 달간의 채권자 이의절차 기간을 두고 5월 말 분할 기일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