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미래 사업 정조준…美 스타트업 투자 본격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테크놀로지벤처스 운영 현황을 직접 챙기는 등 미래 신사업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팩트 DB

미래 준비하는 구광모 회장…LG테크놀로지벤처스 통해 투자 속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1일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 미국 유학 중인 연구개발(R&D)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한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봤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 달러(약 4837억 원)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만든 벤처투자사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글로벌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신기술을 확보하고,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 달러(약 216억 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에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투자한 이후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최근에는 초고속·초저지연의 5G 시대에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어메이즈브이알에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투자했다. 어메이즈브이알은 카카오톡 출신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300여 개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랙티브 VR 영화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라이드셀과 어메이즈브이알 외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광학 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옵토닷, 요리법 제공 및 식재료 배달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사이드쉐프, 모바일 분야 등에 대한 벤처투자 회사인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신사업 투자를 강조해왔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을 때도 기업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의 AI·로봇 분야 투자가 눈에 띈다. 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 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보스타 등에 투자하며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미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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