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줄이고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 목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제약사들의 '외도'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 과거 본업인 제약에 소홀해져 가뜩이나 다국적 제약 회사에게 밀리는 시장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비판적 시각이 최근에는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신약 개발은 천문학적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 제약사의 사업다각화는 선택에서 필수로 바뀌고 있다.
유한양행, 광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비제약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자사 건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오리진'은 홍삼·녹용·비타민·루테인·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보조식품과 함께 뷰티 제품까지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뉴오리진은 여의도 IFC몰에 1호 매장을 연 이후 롯데월드몰, 동부이촌동,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판교점, 동탄 신도시, 부산W스퀘어 등 서울 주요지역과 수도권, 경남권까지 무대를 넓히며 고객 접점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마포에 9번째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꾸준히 매출을 증가시킨다는 구상이다.
'삼다수' 등으로 일찌감치 사업다각화에 두각을 나타낸 광동제약은 '광동약선' 브랜드를 앞세워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그동안 음료사업으로 재미를 본 광동제약은 '옥수수수염차'와 '헛개차' 등의 브랜드 이미지에 기반해 건강을 모토로 탕과 찌개류 식품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이미 초 매출의 40%가 음료사업인 만큼 '비제약' 사업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광동제약의 제약 외 사업분야 매출 비중은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광동제약의 경우 제약사가 아닌 '물장사'하는 회사라는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업계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의약품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리스크를 줄이고 연구개발에 투자할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사업다각화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