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에픽게임즈의 파격…개발사 이익 88% 챙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최승진 기자

에픽게임즈 스토어 12일 韓 출시, 월드워Z 포함 12개 게임 시동

[더팩트 | 논현동=최승진 기자]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3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오는 12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디비전2·메트로 엑소더스를 포함한 모두 12개 게임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발사 이익 증대를 통해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게임 유통 플랫폼이다. 구글 플레이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다른 회사 게임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게임도 입점할 수 있고 2주에 한 번꼴로 신규 게임도 무료로 제공한다. 눈여겨볼 점은 12%로 정한 수수료율이다. 단순 계산해 이곳에서 100원의 이익이 나면 개발사가 88원을 가져간다는 뜻이다. 여타 플랫폼 30%와 차별화했다.

박 대표는 "특정 회사가 독점적 위치에서 30% 수수료율을 정한 것을 두고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의 불만이 많았다"며 "12%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수수료로 나머지는 모두 개발사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수료를 낮춰 치킨 게임을 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로 인해 룰이 무너져 타 유통 플랫폼까지 12%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선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한 국내 개발사의 차세대 AAA급 게임들도 공개됐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프로젝트TL', 넷마블 '세븐나이츠2' 넥슨 '트라하' '드래곤하운드' '프로젝트BBQ' '카트라이더 IP 게임' 등이 그것이다. 오는 4일 공개 예정인 시프트업 신규 프로젝트도 이 엔진을 이용했다. 게임 엔진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개발도구 모음을 뜻한다.

에픽게임즈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언리얼 엔진 사용자는 750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도 500만 명에서 1.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국 사용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국내 사용자는 2017년보다 71% 증가했다. 하루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를 나타내는 지표인 일간순수이용자는 31% 상승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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