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 부진 3월에도 이어져...'자유여행 이탈현상' 심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대형 여행사의 실적이 계속된 하락세를 기록했다. 여행업계는 여행자의 여행사 이탈 현상이 계속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더팩트 DB

하나‧모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4.3%, 8.8% 하락...자유여행은 32.7% 감소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주요 대형 여행사의 실적이 올해 들어 세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해외 출국자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여행자의 여행사 이탈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가 2일 발표한 3월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 미포함)는 27만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여행수요를 살펴보면 동남아는 지난해 동월 대비 1.9% 증가한 반면, 중국(6.2%), 일본(34.3%), 유럽(3.1%), 남태평양(7.5%), 미주(16.2%) 등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여행수요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계속된 감소세를 보이는 일본 여행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여행 목적지별 여행자 비중은 동남아가 4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29.9%), 중국(13%), 유럽(7.1%), 남태평양(4.8%), 미주(1.7%) 순이었다. 일본의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10%p 감소했고, 동남아는 6.8%p, 유럽은 1.5%p 증가했다.

또 패키지여행 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3%p 감소한 것과 비교해 자유여행 수요는 32.7%p 큰폭 하락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지 투어, 교통패스 등 자유여행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단품 판매량이 큰 폭 하락했다"며 "단품 판매량이 많은 일본 수요가 하락 한 것과 단품 여행시장의 경쟁 심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가 2일 발표한 3월 해외여행수요는 16만1000여 명, 항공권 9만3000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 마이너스 성장했다.

모두투어도 현지 투어를 포함한 입장권 등 단품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22%p 감소한 것이 전체 성장을 제한했다. 다만 항공권 판매가 5.9% 성장해 그나마 하락폭을 줄였다.

지역별 수요를 보면 중국과 유럽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패키지 판매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항공권 판매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40% 성장했다. 유럽 또한 상품 판매에서 전년 동월과 비교해 7% 성장을 기록했으며, 항공권 판매 또한 30%p 이상 늘었다. 반면 일본은 20%가 넘는 하락율을 보였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여행사(OTA)는 물론 포털 등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으로 자유여행 수요가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여행사의 여행자 이탈 현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행사도 플랫폼 확대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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