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바스AI, 2016년 의료부문 진출 이후 적자 지속…감사의견 '한정'
[더팩트|이지선 기자] 코스닥 상장사 셀바스AI가 연결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의 감사의견 '한정'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올 초 회계 부정과 관련된 풍문에 시달린데다 감사결과도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거세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사 셀바스 AI가 상장 폐지 사유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셀바스AI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주로 펼치는 셀바스 그룹 소속으로 셀바스 그룹 안에는 셀바스헬스케어, 인프라웨어 등 총 15개의 계열사가 있다.
이중에서 셀바스AI는 셀바스헬스케어의 60.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선 2016넌 옛 자원메디칼을 셀바스AI가 인수하면서 의료 분야로의 진출을 알렸지만 이후 적자세가 지속되면서 경영 불안도 지속되면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게 됐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 112억3700만 원을 기록했다. 회계감사를 맡은 안세회계법인은 "회사의 재무상태와 영업의 특징을 고려할때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평가를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유의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감사의견을 '한정' 의견으로 제시했다. '적정'이 아닌 모든 감사의견은 상장 폐지의 사유가 된다.
이 영향으로 셀바스AI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게 됐다. 셀바스AI의 외부감사를 진행한 삼정회계법인은 "종속기업인 셀바스헬스케어의 불확실성에 대해 외부감사인 안세회계법인이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계속기업 전제에 대한 평가와 관련한 정보를 받지 못해 한정의견을 표명했고, 이에 따라 충분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어 셀바스AI에 대해서도 감사의견 한정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셀바스헬스케어를 두고서는 여러 시장의 '풍문'도 쏟아졌다.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셀바스헬스케어의 내부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셀바스헬스케어가 허위매출과 분식회계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고, 사기 행각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기 때문이다.
청원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셀바스헬스케어는 국내 대리점에 물건을 받도록 협박 또는 강요하고, 해외 법인에게 물건을 떠넘겨 해외 대리점에 밀어내는 방식 등으로 허위 매출을 꾸몄다"며 "이 과정에서 반발하는 국내 대리점에는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미수금 등을 이유로 채권 추심 등을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유벙탁 대표이사가 주도해 허위매출을 통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여직원 성추행 사건도 폭로했다. 그는 "재무팀장의 수 차례에 걸친 성추행 사건도 인사팀장과 대표의 묵인 하에 별 것 아닌 해프닝 정도로 덮어버렸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해당 주장이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셀바스그룹 관계자는 "회계 부정 관련 이슈는 내부적으로 정밀 감사를 마쳤으며 만약 실제라면 외부 감사 결과도 더 안좋은 방향으로 나왔을 것"이라며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고, 이런 소문이 도는 이유는 회사 합병 등과 같은 이슈로 인해 사이가 좋지 않은 직원도 있고 오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성추행과 관련된 사실에 대해서는 "해당 부분은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 부분이고 내부적으로 조사위원회가 꾸려진 상태"라며 "관련된 인사에 대한 조치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계와 관련된 부정적인 소문이 떠돈 이후 감사의견 한정의견까지 받으니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거세지고 있다. 현재 셀바스AI는 시가총액 800억 원대, 셀바스헬스케어는 200억 원대로 만약 상장 폐지가 결정된다면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회사 측은 "재감사를 계획하고 있고, 올해 실적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