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조양호 회장 운명의 날…'표 대결' 앞두고 분주한 대한항공 주총장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논의하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강서구=이성락 기자

대한항공 주주총회 코앞…조양호 회장의 운명은

[더팩트ㅣ강서구=이성락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논의하는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27일 개최된다.

이날 주총이 진행되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는 주총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전 7시 30분부터 주주들과 취재진이 몰리기 시작했다.

조양호 회장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굵직한 이슈가 다뤄지는 만큼 대한항공 내부 역시 혼잡한 가운데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의 연임 안을 이날 주총의 주요 안건으로 결정했다.

당시 이사회는 "글로벌 경기 전망 불확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의 성공적 서울 개최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항공 전문가인 조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 등으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본사에는 주총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주주들과 취재진이 몰리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이성락 기자

실제로 이날 공공운수노조·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국민연금지부·대한항공 조종사노조·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민변 민생경제위원회·민주노총·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은 주총에 앞서 조양호 회장의 연임 안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조양호 회장은 주주가치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회사에도 직접적인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전날 수탁사책임전문위를 열고 조양호 회장 연임 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이날 주총에서는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정관에서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한항공 주식은 조양호 회장과 한진칼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1.56%다.

시장은 외국인 주주와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조양호 회장의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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