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속에도 강보합 유지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여전히 휩싸인 가운데 코스피가 소폭 반등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4포인트(0.18%) 오른 2148.80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215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후반 2140선에 머물렀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0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8%, -0.07% 내렸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반등을 시도했지만 강도는 제한적"이라며 "경기둔화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변동성은 높은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불어 넣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63억 원, 388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기관은 1937억 원어치를 내던졌다.
업종별 지수는 대부분 오름세였다. 화장품, IT서비스, 식품, 자동차부품, 건설, 기계,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 전자장비와기기, 철강, 화학 등이 강세를 보였다. 석유와가스, 비철금속,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전기장비, 제약, 증권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우선주(0.14%), LG생활건강(2.82%), 포스코(0.59%), 네이버(0.40%), 현대모비스(1.20%) 등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55%), SK하이닉스(-0.27%), LG화학(-0.14%), 현대차(-1.25%), 셀트리온(-2.78%)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거래가 재개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15% 가까이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재감사를 거쳐 '적정' 의견을 받았다며 수정된 재무제표와 함께 장 개장 전 공시했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보다 605원(14.98%) 떨어진 3435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9.60포인트(1.32%) 오른 736.81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5.55포인트(0.76%) 오른 732.26으로 개장한 지수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홀로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836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각각 674억 원, 8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