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덕'부터 해외 관광객까지 시선 몰이
[더팩트|마포=이진하 기자] "미술관? 박물관? 여기 화장품 가게 맞아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각별한 애정이 담긴 색조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Stone Brick)이 출시된 지 한 달이 됐다. 스톤브릭은 지난달 14일 10~30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젊음의 거리인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 자리 잡았다. 정 부회장이 브랜드 출시 전부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원사격을 하는 등 야심작으로 주목받았다.
'스톤브릭'은 이마트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새롭게 선보인 자체 제작 화장품 브랜드다. 총 211개의 상품 중 95종을 립스틱으로 구성해 색조에 중점을 뒀다. 브랜드 슬로건 또한 '나만의 컬러 플레이'다.
12일과 14일 홍대 매장을 직접 찾았다. 매장 입구부터 벽면을 가득 채운 다채로운 색이 시선을 끈다.
'스톤브릭'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 <더팩트> 취재진이 '스톤브릭' 매장을 방문한 것은 평일 이른 오후 시간대였지만, 10~20대 초반 젊은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세해 제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테스트하는 등 흥미롭게 상품을 살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톤브릭'은 우수 재료와 특별 모양을 갖춘 화장품이다. 이마트 제품개발팀 관계자는 "스톤브릭의 '스톤'은 원재료 우수성을 나타내고, '브릭'은 블록 형태의 상품 모양을 반영한 것"이라며 "화장품을 가지고 논다는 콘셉트로 '블록 장난감'을 연상시키게 만들어 많은 돈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위아래가 자석으로 제작된 립스틱은 특수 팔레트에 꽂아 화장품을 정리하기 용이했다. 섀도우 통도 자석으로 돼 있어 휴대하기 편리했다. 그 덕분인지 매장에서 립스틱 탑을 쌓거나, 섀도우 통을 붙이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고객들을 볼 수 있었다.
'스톤브릭'은 특별한 색상도 강점이다. 국내에서 널리 쓰지 않는 색을 립스틱과 섀도우로 제작해 개성 강한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했다. 한 매장 직원은 "강렬한 색상이 쓰기 부담스럽다면 섞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실제 판매되는 상품보다 더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점은 품질이다. 제품개발팀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립스틱 색이 나오지만, 스톤브릭 제품은 남다른 지속력을 지니고 있다"며 "12시간 지속되는 임상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톤브릭' 매장은 제품 체험 공간과 퍼스널 컬러 진단 존으로 크게 나뉜다. 일반 화장품 매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제품 체험 공간과 달리 퍼스널 컬러 진단 존은 기존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어 더 특별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기기를 통해 200여 개가 넘는 제품 중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거울을 보면서 사진을 찍으면 자신의 피부색 진단과 함께 어울리는 색과 그렇지 않은 색상이 나열된다. 이 진단을 체험하면 매장 직원이 고객에게 맞는 색상을 설명해준다. 마지막 단계로 관련 정보를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전달해준다.
그렇다면 '스톤브릭' 출시 한 달 동안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마트 관계자는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20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으로 컬러풀하게 장식한 한쪽 벽면은 포토존으로 이용돼 SNS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운영에 계획에 대해선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외 확장 계획은 없다"며 "앞으로 H&B(헬스앤뷰티)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지만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일부에서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 "상품의 질을 높여 백화점 수준에 해당하는 품질을 구현한 것에 비하면 비싼 것은 아니다"며 "2만 원대부터 3만 원대 초반까지 구성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