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CG, 독립성 훼손 우려로 포스코강판·포스코엠텍 사외이사·상임감사 선임 반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포스코의 주요 계열사의 사외이사 및 상임감사 선임 등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사외이사와 상임감사 후보자로 오른 인물들의 독립성을 우려해서다. 포스코 계열사들이 민간 자문사의 반대 의견을 수렴할지 관심이 쏠린다.
CGCG는 지난 11일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의 사외이사 선임 건과 포스코엠텍의 상임감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또 포스코엠텍의 감사 보수한도 승인 건과 포스코강판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포스코강판과 포스코엠텍은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사내이사 및 상임감사,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포스코강판의 안건 가운데 CGCG는 이종수 사외이사 후보자의 신규 선임에 대해 독립성 결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이종수 후보자는 2012년 포스텍 철강대학원 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후보자는 2016년 대한금속재료학회 회장을 지냈다.
상법에 따르면 해당 상장회사의 계열회사 상무에 종사하는 이사·집행임원·감사 및 피용자이거나 최근 2년 이내에 계열회사의 상무에 종사하는 이사‧집행임원‧감사 및 피용자였던 자는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포스텍의 경우 포스코강판의 계열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 교수가 사외이사가 되는 것은 법률상 문제가 없다.
다만 CGCG는 "포스텍이 계열회사는 아니지만 사실상 포스코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소속 교수 역시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이 후보자 선임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또 CGCG는 포스코엠텍의 김진영 후보자의 상임감사 신규 선임 건에 대해서도 독립성을 우려했다.
김진영 후보자는 과거 포스코 부장, 감사그룹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열사 포스코에이앤씨 감사로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CGCG는 "모회사에 임직원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어 상임감사로서 독립적으로 회사의 업무를 감시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면서 "감사 역시 이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겸직을 할 경우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고, 이해충돌의 가능성이 있다"고 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아울러 CGCG는 포스코강판과 포스코엠텍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는 "이사들에게 지급되는 개별 보수가 공개돼 있지 않고, 기본보수를 결정하는 절차나 기준도 제시하지 않은 경우 반대를 권고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성과보상위원회 등 실질적으로 이사의 개별보수를 심사 승인하는 독립된 기구가 있다면 찬성을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성과보상위원회가 형식적인 회의만을 실시하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면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포스코강판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15억 원이었으며 사외이사 1인당 평균지급액은 4050만 원이다. 같은 기간 포스코엠택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16억 원, 사외이사 1인당 평균지급액은 4162만 원이다.
한편, CGCG는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제고와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시장의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연구조직이다.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 기업투자자들에 대한 기업지배구조 자문,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모델 제시 등 자문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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