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보유 중인 'B737 맥스8' 2대 "자발적 운항 중단"

이스타항공이 운영 중인 보잉 737 맥스8 기종 2대를 13일 운항편부터 자발적으로 잠정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스타항공 제공

'도입 기념행사까지 했는데' 이스타항공, '공포 확산' 보잉 737 맥스8 자발적 운항 중단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스타항공이 운영 중인 '보잉 737 맥스8' 2대에 대해 13일 운항편부터 자발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13일 자료를 통해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사고원인과 관계없이 현재 운영 중인 '보잉 737 맥스8' 기종 2대를 내일(13일) 운항편부터 자발적으로 잠정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37 맥스8' 사고와 관련된 국토교통부의 추가적인 종합안전점검에 대한 협로를 위한 것으로 제작사인 보잉사에서도 기술지원 등 안전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로를 요청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운항 재개는 국토부의 정밀안전 점검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확인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보잉 737맥스'는 지난 2017년 운항을 시작한 보잉의 최신 기종으로 지난해 말까지 4783대의 주문이 들어왔다. 현재 전 세계 40개 항공사가 250여 대 이상을 운항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지금까지 이스타항공이 유일하게 해당 기종 2대를 운항하고 있다.

해당 기종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확산한 것은 최근 5개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추락사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0월에는 탑승객 189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 여객기가 이륙한 지 13분 만에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10일에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이례적인 항공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라질, 몽골, 에티오피아, 멕시코, 남아프리카 등 각국 국적 항공사들이 잇달아 '보잉 737맥스'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리는 등 전 세계적으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확산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보잉 737 맥스8' 기종 도입에 나서며 대대적으로 기념 행사까지 진행한 이스타항공 역시 예기치 않은 사고 소식에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스타항공 측은 운영 중인 '보잉 737맥스8' 여객기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운영 중인 항공기는 모두 지난 10월 라이언에어 항공기 사고 이후에 제작됐으며, 해당 사고와 관련된 미국항공청의 '소프트웨어 결함 개선 명령'과 관련해 이미 국토부의 특별 점검을 받았고 오류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 배포와 교육도 마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신기종인 만큼 보잉사의 '테크 랩'이 상주하며 운항 및 정비와 관련된 사항을 면밀히 점검했고, 도입 이후 지금까지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ikehyo85@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