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코스피 입성…"상장 통해 미래역량 확보"
[더팩트ㅣ여의도=지예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보기술(IT)서비스 회사 현대오토에버가 오는 2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현대오토에버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향후 상장 계획 및 성장 전략을 밝혔다. 이날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는 "오픈 이노베이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존 역량에 활력을 더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 오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현대오토에버는 철강, 완성차, 건설,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 운영(SM) 사업 관련 컨설팅을 수행해 왔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을 바탕으로 SI, SM 사업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매출액은 지난 2014년에서 2017년까지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전체 매출의 91%는 그룹사 매출이며 최대주주(지분율 29.0%)는 현대자동차다. 그룹사의 안정적인 캡티브 마켓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온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90억 원, 매출액은 9965억 원이다.
오 대표는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에는 11개의 상장사와 53개의 계열사가 있다. 이들 덕분에 사업 초기 485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금은 1조 원이 넘었다"며 "특히 해외 부문의 매출이 지난 2015년부터 연평균 40%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가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으로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은 현대오토에버에 도약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향후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팩토리, 지능형 교통체계(C-ITS) 같은 그룹사의 4차 산업혁명 사업 투자 확대에 따라 그룹사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대응해 게임 체인저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5년간 45조 원을 투자할 것을 발표했다. 특히 디지털 신기술과의 접목이 중요한 5대 신사업(로봇·AI, 스마트카, 차량 전동화,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토에버는 각 계열사별로 따로 구축된 IT 시스템을 IT 표준화와 통합사업(One-IT) 단계를 거쳐 디지털 신기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현수 현대오토에버 경영관리실 상무는 "One-IT 전략을 통해 각 계열사 별 중복 투자되는 IT인력과 비용을 줄이고 향후 인프라의 표준화와 통합화로 그룹 IT통합 시너지 제고에 나서 미래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그룹사 고객을 시작으로 올해 중소형 그룹사 고객과 오는 2021년 국내외 협력사까지 적용대상을 확대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클라우드 등 신기술 적용을 통해 시너지를 키울 계획이다. 우선 해외 전문인력을 미주, 중국, 인도, 유럽 등 4대 권역으로 우선 통합하고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부터 인력 통합에 나선다.
이후 장기적으로 국내는 물론 국외 계열사를 통합하는 IT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오 대표는 "현대차그룹 내에 정보화정책을 담당하는 각 계열사 CIO 협의체에서 각 그룹사간 적은 비용으로 IT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논의해 왔으며 그 결과 통합에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번 상장을 통해 미래 대응에 필요한 역량 확충을 꾀하고 있다. 차세대 핵심사업의 주요 서비스 제공과 플랫폼 구축에 디지털 신기술 제공 및 구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해 스마트홈 시스템 'HI-oT', 커넥티드카 보안서비스의 개발 및 울산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시험 운영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 내 협업으로 사업영역 폭을 넓히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 통신, 쇼핑, 인포테인먼트 등과 연결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능형 교통체계 등과 연계된 스마트시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응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13~14일 수요예측을 거쳐 19~20일 공모청약을 받는다. 공모주식수는 351만주이고 희망공모가는 4만 원~4만4000원이다. 공모액은 1404억 원~1544억 원으로 시가총액 예상 규모는 8400억 원~9240억 원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