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카드수수료 인상, 업계와 정부 노력 물거품 만드는 꼴"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 신용카드사들의 카드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경영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으로 경영회복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5일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 결정과 관련해 "신용카드사들이 일방적으로 0.1~0.2%P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강행, 자동차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자동차구매 때 소비자들의 카드사용 확대로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달금리 하락, 연체비율 감소 등 인상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자동차업계는 수백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경영위기 등 국내외 불확실성 확산에 따른 판매부진 여파로 경영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가장 낮은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다.
지난해는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판매가 급감한 한국지엠의 경우 4년 동안 3조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르노삼성자동차도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쌍용자동차 역시 지난 2017년 이후 지속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신용카드사들은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고려해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 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 5개 카드사에 오는 10일부터, 기아자동차는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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