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배달전쟁' 나선 유통업계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11일부터 가정식 반찬 판매 업체 라운드 키친7과 손잡고 가정식 반찬을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백화점 업계에선 처음 새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더팩트 DB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정 증가하자 앞다퉈 새벽 배달 관심

[더팩트|이진하 기자] 유통업계가 배달전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대형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편의점 CU도 배달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시작을 알렸다.

이번 배달전쟁의 배경은 증가하는 1~2인 가구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때문이다. 빨라진 퇴근으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량의 식자재를 구입해 먹는 것보다 배달이나 간편가정식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선제품 배송 서비스로 새벽 배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새벽 배달의 시작을 알린 것은 지난 2015년 창립한 '마켓컬리'다. 이 업체는 창립 3년 만에 회원 수 60만 명을 넘어서며 월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초기 신선식품 새벽 배달을 특화된 서비스로 내세웠다. 통계청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새벽 배달 물량은 전체 새벽 물량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의 빠른 성장을 본 유통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새벽 배달 시스템을 백화점과 편의점에서 점차 도입하고 있어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간편식 배달 시장에 뛰어든 백화점은 다수 있지만, 명절과 같은 특수 기간만 운영하고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명절 음식 배달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 새벽 배달을 도입했다. 또 지난달 11일부터 가정식 반찬 판매 업체 '라운드 키친 7'과 손잡고 가정식 반찬을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정기적 새벽 배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달 지역은 서울 전 지역과 김포, 고양시 등 경기도 대부분 지역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점차 배달 지역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 반찬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대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해 소비자들의 편익을 증대시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알렸다. 지난달 10일 CU는 요기요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단위에 배달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고객이 찾아오길 기대하는 편의점이 아닌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편의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10일 배달업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 히어로 코리아와 함께 '배달 서비스 전국 확대 등 제휴 협업 모델 구축 및 공동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U는 배달 서비스 시스템 개발 단계를 거쳐 올해 3월 론칭 후 순차적으로 5대 광역시와 기타 지역으로 전국 확대할 계획이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니스톱은 배달 서비스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더팩트>에 "최근 배달 서비스 업체와 협약에 대해 이야기 중인 것은 맞다"며 "아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연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테스트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다른 업체들도 배달 사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 포화와 출점 경쟁 심화, 기존 업체들의 경쟁 강화 등으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수익창출 방법으로 배달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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