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주주들에게 적절한 대우 해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에 이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신임 이사 선임 및 배당 등 자신들의 주주제안을 지지해 달라는 것이다.
엘리엇은 28일 현대차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했다. 전날(27일)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엘리엇은 보통주 1주당 2만2967원 배당(보통주에 대한 전체 배당금 4조5000억 원), 이사회 내 보수 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전문성을 갖춘 3명의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후보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제안했다.
엘리엇 측은 배당 확대 요구의 배경과 관련해 "2018년도 기준 14조3000억 원에 달하는 현대차의 순현금자산은 완성차 제조 경쟁업체 대비 8~10조 원가량 높은 수준으로 과도한 초기자본 상태"다며 "제안대로 2018년 재무제표가 승인되면 현대차 주주들은 일회성으로 현 주가의 17%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안된 배당 규모를 시행하더라도, 현대차는 재무제표상 현 초과자본의 절반 이상을 유지하고 업계 경쟁사 기준에 부합하는 순현금 자산 수준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며 "이를 통해 현대차는 잔여 현금자산과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과 더해 미래 투자기회를 포착하는 데 필요한 금액 이상의 유보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사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여위원회 설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 제안에 관해서는 "현대차의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로서, 독립성과 책임 보장을 위해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도 새로운 위원회에 위원으로 선임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주주들은 주주 이익에 가장 잘 부합할 사외이사들을 공정하게 선출할 권리가 있고, 현대차에 제안한 이사 후보는 실질적으로 모든 주주의 권익을 대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엘리엇 측은 "기업경영구조 및 적절한 자본관리와 관련해 현대차와 지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갈 의향이 있다"며 "회사 내 기업경영구조를 개선하고 재무제표 정상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다른 대안이 제시된다면, 그에 맞춰 유연하게 저희의 제안을 수정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 같은 조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엘리엇은 전날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 서신에서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배당(보통주에 대한 전체 배당금 2조5000억 원), 이사회 규모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 현대모비스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높은 전문성을 갖춘 2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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