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수익률 '마이너스'…10년 전 금융위기 후 처음

국민연금공단은 28일 지난해 연금기금 수익률이 -0.92%에 그쳤다고 밝혔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10년만이다. /더팩트 DB

지난해 수익률 -0.92%…주식시장 부진 탓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국민연금공단은 글로벌 및 국내 증시 약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28일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연금기금 수익률(잠정치)이 -0.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0.18%)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수익률이 -16.77%를 기록해 가장 저조했다. 이외에도 해외주식 -6.19%, 국내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 투자 11.80%를 기록했다.

국내 및 해외주식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경기둔화 우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 등으로 인한 국내외 증시 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공단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전체 자산의 약 35% 상당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기금의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로 인해 해외 다른 연기금에도 영향을 미친 것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2월 말 기준 일본 연기금 GPIF는 -7.7%, 미국 CalPERS는 -3.5%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장기 성과를 기준으로는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공단은 "1988년 기금설치 이후 2018년 12월 말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 누적 수익금은 총 294조1000억 원 상당을 기록했다"며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 회복세로 수익률이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12월 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전년보다 약 17조1000억 원 증가한 638조8000억 원이다. 연금보험료와 운용수익금 등으로 약 823조8000억 원을 조성하고 연금급여 등으로 약 185조 원을 지출한 상태다.

국민연금공단은 "장기투자자로서 기금의 장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및 대체 투자 확대 등의 투자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고 기금운용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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