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김기문 신임 중기회장 "하나로 뭉쳐, 내일 위해 달리겠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가운데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기문 후보가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그 옆에는 박성택 전임 회장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임영무 기자

결선투표서 이재한 후보 제치고 55.5% 득표율로 당선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서 전국 350만 명의 중소기업인들을 대변하는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열렸다. 이날 중기중앙회 정회원인 중소기업 협동조합과 중소기업 관련 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607명 중 563명이 참석했다. 533명이 투표한 결선투표에서 296표(55.5%)를 얻어 기호 2번 김기문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선거 당일인 28일 중기중앙회 건물은 이른 시간부터 몰려든 선거인단과 중기중앙회 직원들로 붐볐다. 선거인단 607명 중 563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참석률을 보이며 열기를 느끼게 했다. 자리가 부족해 뒤에 서서 정기총회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정기총회장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회원들도 볼 수 있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가운데)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 57회 정기총회에서 회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은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임영무 기자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장기근속 유공자 표창장, 감사패 등 수여받는 사람들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있던 사람들도 눈에 띄였다.

표창장과 감사패 수여가 진행된 1부 순서가 끝나고 2부 순서 시작으로 25대 박성택 회장의 개회사 및 퇴임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2부 순서는 비공개로 진행되어 취재진은 참관할 수 없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오늘(28일) 후보자 연설은 따로 없다"며 "정기총회 안건 중 마지막 안건으로 '회장 투표'가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차투표까지 갈 확률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 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해야 당선된다. 그러나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선거인단의 10%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5명의 후보는 각각 최소한 10%의 지지율은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 출마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왼쪽부터)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기총회에 참석해 회원들을 맞이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이어서 11시 20분 경 1차 투표가 시작됐다. 선거인단 역시 결선투표까지 예상한 모양새였다. 1차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일부 선거인단들은 투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재빨리 오찬 장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1차 투표 결과 이재한 후보 131표(24.2%), 김기문 후보 188표(34.8%), 주대철 후보 27표(5%), 이재광 후보 119표(22%), 원재희 후보 76표(14%)를 받았다. 이재한 후보와 김기문 후보가 각각 1,2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1차 투표 개표를 지켜보던 선거인단의 반응은 상이했다. 기호 1번 이재한 후보의 득표수가 확인되자 "와~"하며 놀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기호 2번 김기문 후보의 득표수가 공개되었을 땐 예상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기호 3번 주대철 후보의 득표수가 공개되자 적은 표수에 실소를 터뜨린 선거인단도 있었다. 12표 차이로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한 기호 4번 이재광 후보에 득표수가 공개되자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기호 5번 원재희 후보의 득표 수 공개와 함께 스크린에 각 후보자들의 득표수가 개시됐다.

이어서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결선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자리를 떠나는 선거인단도 눈에 보였다. 자리가 가득 찼던 1차 투표 개표 때와는 달리 결선 투표 개표 현장의 경우 빈자리도 곳곳에서 보였다.

오후 1시 15분에 투표가 종료되었으며, 곧바로 개표가 이루어졌다. 결선투표 개표 결과 이재한 후보가 237(44.5%)표, 김기문 후보가 296표(55.5%)를 얻어 59표 차로 김기문 후보가 26대 중기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김기문 후보 당선이 확실시 되자 김 후보를 응원하던 선거인단들의 입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두손을 들어올리며 김 신임 회장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이재한 후보를 응원하던 한 선거인단은 "김기문(회장)이 당선될지 몰랐다"며 "표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더욱 아쉽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28일 여의도 중기중앙회 그랜드홀에서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 1차 투표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정소양 기자

김기문 신임 회장은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다시 중앙회에 일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내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우리는 다시 하나로 뭉쳐 내일을 위해 가야한다. 화합을 통해, 중소기업을 위해 모두 열심을 다하자"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문 신임 회장은 제26대 회장으로 4년간 중기중앙회를 이끌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선거의 경우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해 투표·개표에 걸린 시간이 매우 단축됐다. 실제로 1차 투표를 시작하고 개표까지 걸린 시간은 약 50분이었다. 결선 투표도 약 1시간 정도 소요됐다. 종이투표로 진행해오던 과거 선거는 결선투표까지 약 4시간이 걸렸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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