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목소리 귀기울여야" 조현준 효성 회장 '고객 경영' 속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효성그룹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백년기업'을 올해 경영 방침으로 삼고 고객중심경영 강화에 나선다. "고객을 중심에 두고 '고객의 소리'(VOC)를 경청하는 것을 모든 일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주문을 기본 가치로,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등 전 과정에서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글로벌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보유한 효성티앤씨는 '크레오라 워크숍'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크레오라 워크숍'은 글로벌 각 지역의 고객사를 방문해 지역 및 고객의 특성에 맞는 패션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효성의 기능성 원사를 활용한 신규 원단 개발과 시장 공략을 제안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효성은 '크레오라 워크숍'을 통해 현지 트렌드와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고객과 함께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베트남 현지 패션브랜드와 손잡고 냉감기능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진 원사를 활용해 젊은 층을 겨냥한 애슬레저룩 제품을 출시한 것은 물론 브라질 현지에서는 원색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항에 맞춰 염색성이 뛰어난 스판덱스 원사 '크레오라 컬러 플러스'를 개발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아울러 효성은 패션디자인팀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원단업체뿐만 아니라 고객의 고객사인 글로벌 브랜드에 패션 트렌드와 함께 애슬레저, 캐주얼, 아웃도어 등 컨셉에 따른 디자인을 제안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브랜드 협업을 스판덱스뿐만 아니라 나일론 및 폴리에스터 원사에까지 확대하고 시너지를 강화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거점 지역별로 로컬 타겟 브랜드를 재선정하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공동 아이템을 개발하고 장기적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로 발전시켜간다는 구상이다.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지역 사정에 밝은 현지인들을 통한 시장 조사도 한층 강화한다. 제품 개발, 제조,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역량 향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보 교류 채널도 더욱 확대한다. 효성은 고객사와 연구, 생산, 품질, 구매, 영업 등 전 부문에서의 상시적인 커뮤니케이션 외에도 시장 및 기술 트렌드 등 정보 교환 기회를 늘리기 위해 기술교류회 횟수를 늘리고 정례화하기로 했다. 효성첨단소재의 테크니컬 마케팅팀은 미쉐린, 브릿지스톤 등 글로벌 타이어메이커의 생산, 기술 파트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타이어 개발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하거나 공동 프로젝트 진행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환경규제와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저연비 경량화 타이어코드 등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고객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니즈까지도 먼저 찾아 선제적으로 충족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효성화학 등 다른 계열사들도 기존 VOC 활동과 함께 시장 조사 강화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효성은 기업설명회를 활성화해 고객 소통 창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홍콩과 싱가폴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인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해 회사분할 후 8월과 10월 각각 국내 기관 투자자와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공동기업설명회인 ‘코퍼레이트 데이’를 실시한 데 이어 세 번째로 평소 고객 및 시장과 소통을 강조한 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 "회사분할 및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연 2회 이상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왔다"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넘버원' 제품을 중심으로 회사의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 비전과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해 시장에 설명하고 투자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시장과의 소통 및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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