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MWC 앞둔 박정호·황창규·하현회 이통 3사 CEO '5G 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에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일제히 공개하며 5G 콘텐츠 경쟁을 벌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제공

이통 3사, MWC서 5G 콘텐츠 경쟁…수장들은 5G 비즈니스 총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 MWC 무대에서 '5G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5G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각 회사 수장들도 일제히 출동해 5G 서비스·콘텐츠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경쟁을 벌인다.

◆ 이동통신 3사, 5G VR 콘텐츠 실력 겨루기

2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9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각 회사는 MWC 무대에서 선보일 5G 관련 기술들을 미리 공개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MWC 무대를 통해 5G 주도권을 잡는 일이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콘텐츠'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5G 통신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MWC 전후로 5G 전용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MWC에서 5G 킬러 콘텐츠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낙점한 모양새다. 이전의 VR·AR과 비교해 얼마나 차별성을 갖췄을지가 관건이다.

SK텔레콤은 5G에 최적화된 킬러 콘텐츠로 'VR 게임'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앞서 국내 1위 게임 회사 넥슨과 5G VR 게임 개발을 위한 인기 온라인게임 3종의 지적재산권(IP)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IP 3종을 활용해 '카트라이더 VR'(가칭) 등 5G 스마트폰용 VR 게임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MWC를 통해 SK텔레콤의 5G VR 게임이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VR 게임'을 포함해 그동안 쌓은 5G·VR·인공지능(AI) 기술력을 과시하고 관련 성과를 글로벌 파트너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MWC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5G 스마트팩토리'와 '5G 스마트오피스' 등도 소개하며 SK텔레콤 부스 자체를 비즈니스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KT는 MWC에서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 '기가 라이브 TV'를 통해 5G 기반 멀티플레이 게임 'VR 스포츠'를 공개한다. 'VR 스포츠'는 야구·탁구·배드민턴 등 종목에 VR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종목은 야구다. 해당 VR 게임이 실제 야구를 하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T는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 'VR 스포츠' 등 멀티플레이 VR 게임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VR 스포츠'를 시작으로 '기가 라이브 TV'의 VR 게임 콘텐츠 확대하는 등 5G 시대에 많은 고객이 KT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MWC에서 VR·AR 콘텐츠 등 5G 미디어 서비스를 대거 공개한다. 기존 프로야구·골프 중계 서비스와 아이돌 라이브 서비스 등이 5G와 연결돼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아이돌·치어리더·요가 AR 콘텐츠와 HMD를 쓰고 경험하는 360 VR 콘텐츠, 홀로그램 스피커 등 미디어 체험 테이블을 구성해 방문객들이 5G로 달라지는 미디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부터) 등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은 MWC 무대를 통해 자사 5G 사업 성과를 알리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제공

◆ 박정호·황창규·하현회, MWC 무대 누빈다

MWC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의 행보다. 미래 성장을 책임질 5G 시대를 앞둔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의 각오가 남다른 상황이다. 이들은 이전 MWC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움직임을 미리 예상해보자면 '자기 PR'과 '파트너 확보'로 요약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미 '글로벌 5G·미디어 생태계 확장'이라는 MWC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5G 관련 SK텔레콤의 자랑거리를 적극 소개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은 개막 전날인 24일부터다.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협의체인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보드미팅에 참석, 한국을 대표해 지난해 12월 1일 시작된 한국 5G 상용화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다.

특히 박정호 사장은 5G 상용화와 함께 시작한 B2B 서비스 '5G 스마트팩토리'와 세계 최초 '5G 스마트오피스'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조만간 출시할 5G 서비스 청사진도 제시할 계획이다. 해외 로밍통화 무료시대를 연 '로밍 혁신' 성과도 보드미팅에서 강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한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과 만나 비즈니스 협력을 추진한다. 이는 5G 스마트폰 출시 및 B2C 상용화를 앞둔 상황에서 협력을 통해 5G 서비스·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5G를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서 5G·미디어·서비스 협력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MWC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비즈니스 차원의 '자기 PR'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창규 회장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3번째 MWC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5G,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한 MWC 2015 기조연설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첨단 5G 시대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으며, MWC 2017 기조연설에서는 '5G 너머 새로운 세상'이란 주제로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기조연설에서는 그동안 발표한 내용에 대한 성과를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선 한국의 5G 기술력과 KT의 핵심 서비스, 나아가 세계 이동통신 업계의 5G 이후 비전 등을 제시할 전망이다. 황창규 회장은 이번 MWC에 집중하기 위해 CES 등 올해 다른 일정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회장은 KT의 5G 성과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주요 글로벌 기업 미팅 활동에 나서며 5G 상용화에 대한 글로벌 협력을 추진한다. 현장에서는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의 전시관을 방문해 ICT 트렌드를 확인하고 5G 신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계획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MWC 일정도 빡빡하다. LG전자와 함께 선보이는 5G 서비스 및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한다. 앞서 하현회 부회장은 "MWC를 통해 다양한 시장 선도 사업자들과 5G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글로벌 5G 동향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버라이즌 및 티모바일, 영국 보다폰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과 만난다. 이들과 5G 전략 및 사업 협력 방안, 5G B2B 서비스 발굴 사례, 5G 차별화 서비스 준비 현황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LG전자, 삼성전자, 노키아 등을 방문해 5G 스마트폰과 장비 출시 로드맵을 공유하고 최고의 5G 서비스 품질 제공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또 최근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방송과 5G를 연계한 VR·AR, AI, 사물인터넷 등 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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