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어맵' 플랫폼·빅데이터 결합…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내놓는다
[더팩트ㅣ광화문=서민지 기자] 지난해 실시간 검색어 트렌드에 '미세먼지'가 오를 만큼 미세먼지는 실생활 환경문제로 자리 잡았다. 갈수록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 질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KT가 미세먼지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에어맵 코리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는 KT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우선 KT는 언제, 어디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에어맵 코리아' 앱을 선보였다. KT의 '에어맵 코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정교한 형태의 촘촘한 관측망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KT는 가까운 거리에 있을지라도 미세먼지 농도는 현저히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2000여 개의 측정소를 설치했다. 특히 서울 측정소 간 간격은 약 1㎢ 내외로 촘촘하게 구축했다.
실제 KT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던 지난달 11일 서울시 500개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관측,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서울 시내 미세먼지는 같은 시간대에도 지역별로 수치가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미세먼지 변화가 심한 날에는 한 시간 내에도 분 단위 수치가 최대 87㎍/m3가량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같은 시간대 기존 미세먼지 서비스의 수치는 '에어맵 코리아'와 85% 다르게 측정됐다. 기존 서비스의 경우 구역이 크게 나뉘어 있어 '좋음'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도 구역 내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던 것이다.
KT는 현재 2000여 개의 외부 측정소에 500개를 추가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까지 소형 공기질 관측기가 부착된 '스마트 안전모' 등 이동형 관측센서 7000여 개를 투입해 관측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KT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생활 가이드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KT는 도심이어도 도로 폭과 주정차 차량에 따라 약 30㎍/m3가량 차이를 보이고, 왕복 10차선 도로가 4차선 도로보다 교통량이 3배가량 많았음에도 미세먼지 수치는 오히려 낮게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어 변속에 따라 미세먼지 발생 테스트를 한 결과 차량 정차 시 주행모드(D)에서 주차(P) 혹은 중립(N)으로 변속할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20% 감축되는 효과가 있었다. 운전 습관을 바꾸면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에어맵을 외부 플랫폼도 연계할 수 있도록 오픈해 에어맵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현재 KT는 자사 플랫폼 기가지니, 올레TV는 물론 스마트 안전모 '굳브로', UClab 신호등, LG전자 공기청정기, 신성이엔지의 공조기·에어샤워 등 관련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KT는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의 글로벌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UN환경계획(UNEP)과 후보국 선정을 통해 최적의 측정망 구축을 위한 유동인구 등 데이터 분석 기반 측정기 위치 선정, 설계 및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자사 노하우를 토대로 UNEP 환경 데이터 지식 플랫폼인 환경 라이브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은 "장소와 시간에 따라 미세먼지 수치가 정말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정교한 형태의 촘촘한 관측망을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KT 에어맵코리아 프로젝트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고 있다"며 "국제기구와 협력을 통해 지구 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