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명품 판매와 면세점 개점에 집중한 효과 '톡톡'
[더팩트|이진하 기자] 신세계가 지난해 면세점 신규 매장 오픈과 화장품 사업 고성장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1위를 달리던 롯데도 추격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공개했다.
신세계는 15일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보다 33.9% 증가한 5조181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은 3970억 원으로 14.8% 증가했고, 4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40.7% 늘어난 1조537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면세점 신규 매장 투자비 등으로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33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했다. 신세계는 면세점 신규 매장 개점과 백화점 증축 효과, 화장품 사업 선전 등이 작년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면세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작년 7월 서울 시내 면세점인 강남점과 8월 인천공항 면세점을 잇달아 열면서 4분기 매출이 6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8%나 급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 증축과 대구 신세계 오픈 등의 효과를 누리면서 작년 4분기 매출이 4678억 원으로 4.5% 증가했다. 패션과 화장품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도 비디비치 등 화장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4분기 매출이 12.9% 늘어난 363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처럼 불황 속에서도 신세계가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7개월에 걸친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과 면세점 개점, 명품 판매에 집중했던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세계 측은 강남점 리뉴얼과 함께 자사 브랜드 입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백화점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강남고속터미널과 지하철 역 근처인 지하 1층에 화장품 매장을 두어 유동인구의 소비도 유도했다는 평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는 1,2위를 차지한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본점에 이어 3위 롯데 잠실점(1조1253억 원), 4위 신세계 센텀시티점(1조952억 원), 5위 롯데 부산본점(9592억 원), 6위 현대 판교점(8770억 원), 7위 현대 무역점(8681억 원), 8위 현대 본점(8196억 원), 9위 대구 신세계(7276억 원), 10위 신세계 본점(7184억 원) 등으로 집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