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연휴 끝' 스마트폰 공개 앞둔 삼성 고동진· LG 권봉석 발걸음 빨라진다

신제품 공개일이 다가오면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 등 각사 스마트폰 사업 수장들의 발걸음이 더욱더 빨라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LG전자 제공

삼성·LG전자 스마트폰 공개 행사 임박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설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과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 등 스마트폰 사업 수장들의 발걸음이 더욱더 빨라질 전망이다. 공들여 개발한 신제품 공개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5세대(G)폰과 폴더블(접고 펴지는)폰 등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시장 내에서 기술적·상업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만큼 고동진·권봉석 사장이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 공개 행사'의 무게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7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 공개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LG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직전인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회사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고동진 사장과 권봉석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기존 'MWC' 무대가 아닌 별도 행사를 선택했다. 특히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안방 샌프란시스코에서 제품을 공개한다. 행사장인 빌그레이엄시빅오디토리움은 애플이 지난 2015년과 2016년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었던 장소다. 이를 놓고 삼성전자가 자신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이번 공개 제품이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인 만큼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은 지난 10년간 '갤럭시' 혁신의 완성인 동시에 새로운 10년을 위한 혁신을 시작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전과 비교해 삼성전자가 이번 공개 행사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는 게 내부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사양과 가격대별로 나눈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제품, 그리고 폴더블폰 등 다수을 제품을 한꺼번에 소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열리는 5G·폴더블폰 시장 선점을 놓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한 수 위라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신제품 공개와 출시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은 고가 부품으로 인해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이 충분히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5G폰 및 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려 한다. 기기 간 연동 강화와 기능 고도화를 통해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기존 상반기 시리즈와 함께 5G폰, 폴더블폰, 듀얼 디스플레이폰 등 새로운 제품군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작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위)과 LG전자 V40 씽큐. /더팩트 DB

신제품 공개를 앞둔 고동진 사장의 어깨는 다소 무겁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인해 최근 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2조4000억 원) 대비 1조 원 가까이 떨어졌다. 2015년 이후 삼성전자 IM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가 있었던 2016년 3분기(1000억 원) 이후 9분기 만이다.

고동진 사장은 언팩 행사를 통해 스마트폰 지형 변화와 관련,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시회 'CES 2019'에서는 주요 파트너들과 회동하면서 스마트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고동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사업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수익성을 가져다줄 5G·폴더블폰 등이 회사 '핵심 제품군'으로 자리를 잡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다가온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처음으로 기존 'G' 시리즈와 함께 'V' 시리즈를 내놓는 승부수를 던진다. 'V' 시리즈 제품이 LG전자 최초 5G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시장 선점을 위해 폴더블폰에 대응할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에 대응하는 듀얼 디스플레이 제품은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출시 시점은 밝히긴 힘들지만, 단순한 보여주기식 제품은 아니다"고 밝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현재 15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적자 규모는 3000억 원대에 달한다. 향후 흑자전환을 노리기 위해서는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5G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LG전자 관계자는 "5G가 변곡점이다. 5G 단말이 (시장에) 안착하면 향후 실적 개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에 세계 최초 5G 상용 단말 출시를 목표로 주요 관계 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봉석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반등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권봉석 사장 입장에서는 시장의 새판이 짜이는 중요한 시기에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권 사장의 당면 과제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왜 LG전자를 주목해야 하는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시장과 비전을 공유할 무대가 바로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다. 앞서 권봉석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선) 'MWC'에서 할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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