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전월의 반토막…개인신용대출 잔액도 감소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꺾이고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571조37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1조153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가폭은 2017년 3월(3401억 원) 이후 가장 작았다.
이는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대폭 둔화한 데다가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3678억 원 증가한 407조4845억 원이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조원 넘게 증가했던 것에 비교해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유주택자의 주택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줄면서 유동성이 말라붙은 탓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8∼9월에 주택 매매계약이 이뤄지면 잔금 대출이 11∼12월에 나간다"며 "지난해 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은 이 같은 원리였는데 이제는 부동산 호가가 내려앉아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대출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이 이렇게 줄어들었다는 것은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전월보다 무려 1조916억 원 줄어들면서 100조8016억 원을 나타냈다. 감소폭은 2017년 12월 3조4984억 원 감소를 기록한 이후 가장 컸다. 2016년 12월과 2017년 1월에도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각각 8488억 원, 8977억 원씩 감소했고 2017년 12월과 지난해 2월에도 잔액이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신은 은행의 가장 큰 수익처인데 가계대출이 쪼그라들면 우량 중소기업을 놓고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은행이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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