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최초 인터넷전문손해보험사 영업인가…업계 '메기'될까

한화손해보험이 추진하는 인터넷전문보험사가 3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영업인가를 받았다. 이르면 연내 손해보험업계 최초 인터넷전문보험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승부수'…일각서 실효성 우려도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추진하는 손해보험업계 최초 인터넷전문보험사가 예비영업인가를 받았다. 신설 보험사는 보험과 ICT기업의 합작으로 고객 실생활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전망이어서, 업계 판을 흔들 '메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화손해보험은 SK텔레콤·현대차와 손잡고 인터넷전문보험사 '인핏손해보험(가칭)'의 영업 예비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금융산업 경쟁 촉진'을 위해 보험사 추가 인가 방침을 밝힌 이후 예비인가를 취득한 첫 사례다.

금융위원회는 "인핏손보가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보험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쟁촉진으로 손보시장 활성화와 고객 편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비인가 배경을 설명했다.

인핏손보는 한화손해보험이 주도해 자본금 850억 원으로 출발한다. 한화손해보험이 75.1%를 출자했고, SK텔레콤이 9.9%, 현대자동차가 5.1%의 지분을 갖게 된다. 한화손보와 SK텔레콤은 ICT기술 및 인프라를 결합하고, 현대자동차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석한다.

손보업계 첫 인터넷전문보험사 출범으로 상위권 4개사 체제가 견고한 온라인(CM) 채널 시장을 흔들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CM채널을 통해 판매된 원수보험료는 2조3000억 원에 달하지만 빅4(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가 올린 수익이 2조1000억 원에 달해 9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금융산업 경쟁 촉진 전략에 따라 인터넷 전문보험업 등의 추가 인가를 발표한 바 있다. 한화손보의 인터넷전문보험사는 해당 정책에 따른 첫 인가 회사로 선정됐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이미 빅4가 CM 채널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만큼 한화손보 인터넷전문보험사의 '메기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슈어테크' 열풍에 발맞춰 상위권 보험사들이 디지털 및 IT기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둔 만큼 은행권에서의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더해 현재 생보업계 인터넷전문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아직 고전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전망의 요인으로 꼽힌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3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순손실을 이어갔다.

한화손보는 이에 인핏손보로 '혁신적 상품'을 선보이면서 승부수를 걸 전망이다. SKT와 현대차의 기술력 및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첫 상품으로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고객 주행거리와 운전습관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도록 설계된다. SKT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을 적용해 정교한 보험료를 제시하는 한편 현대차의 자동차 관련 인프라와 결합해 차별화된 보상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화손보는 또한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 가입 절차를 간소화시킬 계획이며, 자동차보험 외에도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여행보험, 펫보험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주사 연계 기술 협업 뿐 아니라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는 캐나다 엘리먼트(Element AI)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신설 보험사는 국내 최초의 인슈어테크 사례로 디지털 혁신 보험사가 될 것"이라며 "국내 유망 벤처 선별과 투자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알토즈 밴처사도 이례적으로 설립 전 단계에 투자를 결정한 만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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