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포켓몬 굿즈' 소비자 불만 외면 논란

롯데리아에서 판매한 포켓몬 스노우볼 굿즈 내용물에 금이 가는 등 품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 붉은색 원은 스노우볼 캐릭터에 금이 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포켓몬 스노우볼' 시리즈 품질에 소비자 불만 속출

[더팩트|이진하 기자] 롯데리아가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세 차례 판매하고 있는 '포켓몬스터 스노우볼' 굿즈에 대한 품질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리아 측은 제조사에게 문의하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리아'가 판매 중인 포켓몬 굿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포켓몬스터 스노우볼이 불량'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스노우볼 속에 캐릭터는 금이가고 부서져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네티즌들도 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만을 표출한 소비자들은 스노우볼 특성상 전시용으로 오래 두고 보는 것인데, 구입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금이 가는 것이 이상하다며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최근 세 번째 롯데리아에서 판매한 눈꽃 에디션의 품질도 좋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소장한 스노우볼 여러 개에서 모두 하자가 발생했다"며 "한 개면 모르지만 모두 동일하다는 것이 화가 난다"고 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3월 일본 닌텐도사의 '포켓몬스터'의 판권을 사 굿즈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포켓몬 스노우볼 벚꽃 에디션'은 햄버거 세트를 구매하면 9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스노우볼만 살 경우 2만 원에 판매됐다. 벚꽃 에디션은 포켓몬스터 덕후(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로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 뜻)들의 인기에 힘입어 순식간에 완판이 됐다. 이후 스노우볼 시리즈 제작까지 이어지게 됐다.

두 번째 굿즈는 지난해 여름에 판매된 '포켓몬 스노우볼 달빛 에디션'이다. 이 제품도 출시 하루 만에 매장 물량이 동났다. 이후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사재기 논란까지 이어지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세 번째 상품인 '포켓몬 스노우볼 눈꽃 에디션' 프로모션은 지난 24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리아 측은 굿즈 판매만 열을 올리고 소비자들의 불만에는 제조사에게 문의하라며 문제를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롯데리아 측에 스노우볼 품질 논란을 제기하자 제조사로 문의하라고 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제조사 측은 초기 불량품은 교환해줄 수 있으나 현재는 못해주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제조사가 운영하는 블로그로 번졌다. 포켓몬 스노우볼을 홍보하는 게시글에 품질 문의를 한 소비자들의 댓글이 500개를 넘기면서 논란이 커지자 제조사는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교환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리아 굿즈를 제작한 '에즈워즈'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제품을 만들어서 롯데리아에 납품을 했지만 특별히 제품 품질에 대해 입장을 밝힐 내용은 없다"며 "현재 교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원하는 상품을 교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리아 측은 거듭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 네티즌이 주장한 포켓몬 스노우볼 불만 제기 게시물에 포켓몬코리아 공식 SNS 계정으로 댓글 달았던 내용. 붉은색 네모 왼쪽이 포켓몬코리아 공식 계정으로 쓴 댓글이다. 이 댓글은 20여 초 만에 삭제됐다. 이후 다른 계정으로 비슷한 내용의 댓글(오른쪽)이 올라오자 이 네티즌은 여론조작 정황같다고 주장했다. /SNS 캡처

여기에 롯데리아에게 판권을 판매한 포켓몬코리아 측은 '포켓몬 스노우볼'에 대한 불만이 담긴 글에 다른 계정을 동원해 여론조작 댓글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포켓몬 코리아에게 댓글 답변받은 사람 1호"라며 "저한테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댓글 달린 지 20여 초 만에 댓글 삭제되고 다른 사람이 비슷한 내용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의 글 아래 달린 댓글 캡처를 근거로 제시했다. 처음 댓글에는 포켓몬코리아 계정으로 "(스노우볼 품질 논란에) 그럼 그걸 롯데리아나 제조사에 문의해야겠다는 최소한 알아볼 성의는 보여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며 "엄한 곳 와서 가치 깎아내리는 행위나 다를게 뭐가 있죠"라고 작성됐다.

그러나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글이 삭제됐다. 이후 다른 계정으로 작성된 댓글은 앞서 포켓몬코리아 계정으로 쓴 내용과 유사했다. 댓글은 "그럼 제조사나 롯데리아 쪽에 항의해야지 만든 곳도 아닌 곳에다 화풀이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이는데요?"라며 "문제가 생겼으면 정당하게 이의 제기하는 거 뭐라 하는 거 아닌데 번지수가 잘못됐다고 말한 건데요"란 글을 남겼다.

이런 상황을 묻자 포켓몬코리아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관리하는 것이 맞다"며 "현재 이 문제에 대해선 직원이 올린 것인지 확인 중에 있다"고 짧은 답변만 남겼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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