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환자 40명으로 늘어…예방접종 문의 증가

전국적으로 홍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23일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 앞에 홍역 증상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질본 "홍역 예방접종 건수, 전년동월比 3만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경기 안산과 화성에서 홍역 환자가 1명씩 나와 이번 겨울 홍역 확진자는 총 40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7일 안산 거주 38세 남성은 안산에서 앞서 나온 홍역 감염 환자와 같은 의료기관에 입원한 후 홍역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안산에서 유행 중인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아니면 병원 외부에서 개별적으로 감염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 중이다.

화성 거주 39세 남성 확진자는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후 홍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후 27일 오전 10시까지 발생한 홍역 환자는 총 40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홍역 환자를 집단발생 30명(대구·경기), 개별사례 10명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구 환자 17명은 모두 격리 해제됐으며, 경기 환자 13명 중 3명은 격리됐다. 개별사례 환자 중에서는 2명이 격리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피부 발진을 나타내는 질병으로, 특히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로 전파된다.

특히, 홍역 환자가 늘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의료기관엔 예방접종 문의가 예년보다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국가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홍역 예방접종(MMR,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건수는 13만1245건으로 조사됐다. 10만건 정도였던 지난해 1월보다 3만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 대한 감염 우려는 당연하지만 보건당국과 의료계 등에선 유행 지역에 살지 않거나 해외 여행을 앞둔 경우가 아니라면 침착하게 예방접종 시기를 기다려도 된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대구권과 경기권에서 확인된 홍역 유전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전파된 건 아니다라며 이번 유전형이 해외유입형으로 판명된 만큼 해외에서 감염된 채 입국한 사람들을 통해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예방접종 시기가 도래한 소아환자나 고위험군 등은 예방 접종력을 확인해 적기에 접종하도록 권고했다./뉴시스

또한 홍역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달리 얼마든지 예방 가능한 질환인 데다, 예방접종률이 높아 한사람 한사람이 '감염 장벽' 역할을 해낼 수 있다. 한 살도 안 된 영아에겐 백신 효과도 떨어진다.

대한소아과학회와 보건당국은 이번 겨울 홍역이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보고, 집단발생 지역에서만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앞당겨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MMR 표준접종 일정은 생후 12∼15개월 1차, 만 4∼6세 2차 접종이다. 다만, 홍역 유행 지역(대구광역시 전체, 경북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6∼11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16개월∼만 4세에 2차 접종을 하면 된다.

한편,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를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키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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