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지난해 LNG선 76척 중 66척 수주… 올해 목표 상향조정

지난해 LNG선 수주 호황을 겪은 조선3사가 올해에도 연초부터 수주 낭보를 띄우고 있다. /더팩트DB

영국 클락슨리서치 "올해 LNG선 발주 69척에 달할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호황으로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거나 근접한 기록을 냈던 조선3사가(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올해 수주목표를 상향할 전망이다. 2016년부터 이어진 불황 터널을 완전히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올해 수주목표를 117억 달러(약 13조1700억 원), 78억 달러(약 8조7800억 원)로 책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목표액인 102억 달러(약 11조4800억 원)조 대비 15% 높였고,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63억 달러(약 7조1000억 원)보다 24% 상향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목표액 73억 달러(약 8조2100억 원) 중 68억1000만 달러(약 7조6600억 원)를 채운 저력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조선3사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상향한 이유는 지난해 수주 반등을 이끌어낸 LNG선 시장 발주가 올해에도 순항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선3사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들을 글로벌 LNG선 발주량 76척 중 약 66척 가량을 수주처 리스트에 올렸다. 특히 건조단가가 높아 고수익성이 예상되는 16㎥급 이상 대형 LNG선 발주 55척은 모두 이들이 휩쓰는 진기록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LNG 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올해 전망도 좋다. 영국의 조선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9척의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향후 5년 간은 293척에 달하는 LNG선이 신규 발주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2027년까지 매년 평균 60척 가량을 수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초부터 조선3사가 있다른 수주 낭보를 알리고 있어 올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14일과 18일 각각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오만 선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총 6척을 수주했다. 총 5억5000만 달러(약 6200억 원) 규모에 달해 지난해 VLCC 수주량의 절반 가량을 1월에 채웠다.

현대중공업도 같은달 16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1500억 원 대 규모의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맡고 2020년부터 인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치에서 90% 가량을 달성하며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3년 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난해 효자노릇을 했던 LNG선은 올해에도 꾸준히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각사는 수주목표를 상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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