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지시…"허인 행장 결단만 남았다"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하 KB노조)가 이달 말로 예정된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노조는 이날 오전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달 말로 예고했던 2차 파업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다만 이후에 벌어질 3~5차 파업계획에 대해서는 결정을 유보했다.
KB노조가 파업계획을 철회한 것은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산노조) 위원장 지시에 따른 것이다. 금산노조는 임단협 타결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국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B노조는 조합원 소식지를 통해 "허권 금산노조 위원장이 파업을 강행해 국민에게 피해를 줄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며 파업 철회 지시를 밝힌 만큼 파업 계획 철회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8일 핵심 쟁점에 대한 잠정 합의서 초안을 마련해 서로 교환하면서 임단협 타결에 한 발짝 다가섰다. 노조 측은 페이밴드나 L0(엘제로) 직군에 대한 경력 인정 여부 등의 쟁점과 관련해 합의서까지 작성됐지만 사측이 저녁에 입장을 바꿔 합의가 불발됐다고 보고 있다.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오는 23일 열릴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에 관심이 쏠린다. 노조 측은 "잠정 합의서를 만들면서 이견이 좁혀졌지만 세부적인 문구를 두고 아직 조정을 진행중"이라며 "허인 행장이 확실히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측과도 어느 정도 협의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사후조정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