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아시안 리뷰 "폭스콘 직원 약 5만명 해고" 보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중국 내 아이폰 매출 부진으로 아이폰XR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아이폰을 조립하는 애플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훙하이정밀)이 직원 5만명을 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내에서 애플 아이폰XR은 또 다시 최저가를 찍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징둥닷컴에서는 최근 아이폰XR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4999위안(약 83만원), 128GB 모델은 5399위안(약 8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징둥, 수닝, 티몰에서는 아이폰XR,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등의 가격을 이미 인하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2일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해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을 주된 이유로 거론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소비자들을 열광시켰던 혁신은 사라지고 초고가 정책에만 집착한다는 비판과 함께 미중 무역 전쟁 여파까지 더해져 중국에서 아이폰이 앞으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중국내 아이폰의 판매 부진은 하청업체 직원 해고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경제지 닛케이 아시안 리뷰(Nikkei Asian Review)는 18일(현지시간) 아이폰 판매 실적이 기대 이하를 보이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폭스콘이 직원 약 5만명 가량을 해고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매년 신형 아이폰 생산에 대비해 8월부터 계절 노동자를 공장에 투입하고 이듬해 1월 말까지 계약을 갱신한 뒤 점차 노동자 수를 줄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조립 라인을 담당하는 근로자의 계약 종료 시기를 예년보다 훨씬 앞당겼다는 것이다.
폭스콘 다음으로 아이폰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또 다른 협력업체 페가트론(Pegatron)도 11월부터 계약직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페가트론 역시 예년이라면 20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를 10만 명이 될 때까지 매월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해고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