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빨간불'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TV·가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LG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61조3399억 원의 매출과 2조70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연간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53억 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89.9%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79.5% 급감했다. 매출은 15조770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 감소했다.
4분기 부진으로 인해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연간 영업이익 첫 3조 원 돌파는 이뤄지지 않았다. 4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증권사 전망치인 3000억 원대 후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사업본부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전 사업 영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2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1000억 원대 초중반을 유지하던 지난해 1~3분기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MC사업본부의 적자는 15분기 연속 이어지게 됐다.
앞서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LG전자가 입지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이동통신 5G 도입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