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SK텔레콤, 토종 미디어 기술로 '20조 원' 美 방송 시장 정조준

SK텔레콤이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미국 현지 기준 7일 합작회사 설립 관련 협약식을 맺었다. /SK텔레톰 제공

SK텔레콤, 美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합자회사 설립한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텔레콤이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20조 원 규모의 미국 차세대 방송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미국 현지 기준 7일 합작회사(JV) 설립 관련 협약식을 맺었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 달러씩 모두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선다. 합작회사는 1분기 내로 출범할 예정이다.

◆ SK텔레콤·싱클레어 합작회사 'ATSC3.0 방송 솔루션' 연내 상용화한다

SK텔레콤은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 업계의 대전환기에 발맞춰 차세대 방송 시장 선점에 나선다. 미국 방송 업계는 2018년 차세대 방송 표준 ATSC 3.0(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을 제정하고 기존 ATSC 1.0 대비 한층 진화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ATSC 3.0 방송 환경에서는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방송망과 통신망(LTE, 와이파이 등)의 이종 결합도 가능해 미디어 사업자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고 운영 비용이 저렴한 방송 주파수의 장점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가 설립하는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올해 미국 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미국 전역의 1000여 개 방송국들이 모두 ATSC 3.0 기반 솔루션, 장비를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판단,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국에 선제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 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와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며 "아울러 방송 주파수로 사용자의 개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인식할 수 있어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토종 미디어 기술이 미국 시청자들의 안방까지 진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 SK텔레콤 "토종 미디어 기술, 미국 시청자 안방 진출 신호탄 쏜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토종 미디어 기술이 미국 시청자들의 안방까지 진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미국 TV 시청 가구 수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1억2000만 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시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추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 주도로 국내 방송사와 ATSC 3.0 방송 솔루션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중소 미디어 업체들도 ATSC 3.0 방송에 필수적인 인코더, MUX(Multiplexer) 등 다양한 장비를 미국 방송사에 공급하는 등 해외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한편,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지난 'CES 2018'에서 ATSC 3.0 방송 주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1년 만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며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 그룹 최고경영자(CEO) 역시 "기술 선도기업 SK텔레콤의 미디어 솔루션과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회사의 협력이 미국 방송·인터넷 플랫폼 환경을 한층 진화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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