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 끝내 협상 결렬…오늘(8일) 파업에 고객 혼란 예고

KB국민은행 노조 파업 국민은행이 오늘(8일) 총파업을 단행한다. 사진은 7일 국민은행 잠실역지점에 붙은 파업 관련 사과문. /잠실=이지선 기자

KB국민은행 노사 파국으로…허인 행장 "파업은 '파국의 길'"vs노조 "산별합의 이뤄야"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KB국민은행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오늘(8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날 사원들에게 "파업은 우리 모두를 위한 유일한 길이 아니다"라고 호소했고, 노조 측은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겠다"고 맞서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 노사는 성과급제도와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 페이밴드 등의 논쟁점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2일부터 주말을 거쳐 7일까지 협상 테이블을 열었다. 7일 오후 허인 행장은 담화문을 내고 "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대화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논쟁점에 대한 사측 입장을 제시했다.

먼저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타행 사례를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로금 지급을 지난해 12월에 제안한 바 있다"며 "더 나은 방안을 위하 고민한 결과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페이밴드에 대해서는 노동조합과 시간을 두고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직원 급여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업무 태도 개션을 위한 것이라는것을 강조했다.

임금피크와 관련해서는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는 경쟁은행조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라며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일어나는 조직내 갈등이 우려한 수준인 만큼 합리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허 행장은 직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에둘러 권고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5일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오늘(8일) 파업을 강행한다. 사진은 국민은행 테크노마트종합금융센터 출입문에 붙은 파업 관련 안내문. /이지선 기자

하지만 노조 측은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등 기본 산별 노사합의 이행 등의 합의를 위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주말에 이어 오늘까지 논의됐던 얘기를 쉽게 뒤집고 산별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예정대로 7일 저녁 전야제를 열었고, 오늘(8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합의 가능성은 계속 열어뒀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7일 오후 9시 "허인 행장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밤새 협상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노사의 대립은 각 은행 지점들에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퍼뜨렸다. 노조는 각 지점 출입구에 파업 이유를 설명하는 입장문을 붙였고, 국민은행 측 또한 고객 사과문을 내걸었지만 고객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국민은행 테크노마트지점에서 노조의 파업 이유를 설명하는 문구를 읽던 고객 조경선(50)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어 은행을 매일같이 방문하는데, 이렇게 파업하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취지는 이해하겠지만 고객 업무 불편을 볼모로 잡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잠실역지점에 방문한 고객 임 모(27)씨도 "간단한 업무 때문에 왔는데 내일 파업한다고 해서 사람도 많은데 기다리고 있다"며 "파업하는 쪽도 이해는 하겠지만 너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파업 상황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 수립 및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전 영업점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며, 일부 영업점의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경우에는 지역별로 거점점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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