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몸살' BBQ 가맹점주들, 협의회 만든다…대화·상생 요구

올해부터 오너리스크 방지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BBQ가맹점주협의회 설립에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더팩트 DB

점주협의회 "가맹계약 10년 보장 조항 삭제하라"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BBQ 가맹점주 50여 명이 모여 오는 10일 BBQ 가맹점주협의회를 발족한다.

업계에선 최근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 관련 오너리스크와 가격 인상 등의 문제로 일부 매출에 타격이 이어지면서 점주들이 본사에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회 설립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홍근 회장이 경쟁사 bhc 비방 지시 혐의로 경찰 조사와 본사 압수수색을 받는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 발족을 앞둔 가맹점주협의회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BQ 가맹점주 50여 명이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가맹점주협의회 설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점주협의회는 제1안건으로 '가맹계약 갱신요구건 10년 보장 조항' 삭제를 요구할 계획이다.

현행 가맹사업법상 계약갱신요구권 행사기간은 10년으로, 이 기간이 지나면 본사는 가맹점에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앞서 전국bhc가맹점주협의회가 안정적인 영업기간 보장을 위해 10년 제한 조항 삭제를 본사에 줄곧 요구해온 것과 같은 요구 사항이다.

발족식에 참여 예정인 한 가맹점주는 "현행법상 계약한 지 10년 이상 지나면 본사가 합법적으로 가맹점과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며 "국회에도 해당 법 개정을 정식으로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더팩트> 취재 결과 가맹점협의회 측이 BBQ 본사에 발족식 초대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프랜차이즈 업계 내에서도 이례적인 경우로 분석된다.

협의회 설립을 계기로 본사와 대화·상생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본사 측이 아직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발족식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BBQ 가맹점주들이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맹점주협의회 발족식을 열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제너시스BBQ 본사 전경. /더팩트 DB

이번에 BBQ 가맹점협의회가 설립되면 지난해 5월 bhc 가맹점협의회에 이어 업계에서 세번째가 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가맹점주는 협의회는 지난 2017년 9월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소속 가맹점주 70여 명이 가맹점주협의회를 꾸린 게 처음이다.

그동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가맹점 입장을 대변하는 협의회 등 단체가 전무했다. 이 때문에 가맹본사의 갑질이나 오너리스크 등에 대한 피해를 입어도 문제를 제기할 창구가 없었다.

BBQ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협의회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현재 BBQ 내에는 이미 가맹점주 의사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가 있다. 하지만 본사 측에서 운영하는 동행위원회가 대다수 가맹점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가적인 협의회 설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BBQ 본사가 치킨값을 기습 인상한 것과 관련, 당시 본사는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동행위원회 측의 가격 인상 요구를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 사이에선 가격 인상은 가맹점 요구가 아닌 본사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협의회 관계자는 "동행위원회는 본사가 절차상 가맹점 동의를 받을 사안마다 형식적인 요식 행위를 하려고 만든 기구에 불과하다는 게 점주들 입장"이라며 "새로 만들어질 가맹점주협의회는 실제 점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참여 가맹점 숫자가 협의회 구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최 측은 이번에 발족할 협의회에 전체 1600여 개 BBQ 가맹점 중 절반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aebyeo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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