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미래는上] 본격적인 '5G 시대' 맞는 주요 전략은

지난해 12월 5G 전파 송출이 시작한 데 이어 오는 3월 스마트폰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SKT·KT·LGU+, 5G 시장 선점 위해 각축전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인다. 지난해 12월 5G 시대가 열린 데 이어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오는 3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통 3사 모두 성공적인 5G 안착을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5G 선도'를 위한 목표는 같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각양각색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20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5G 다기능 협업 로봇 모습. /서민지 기자

◆SK텔레콤, '제조업 혁신'으로 B2B 정조준

SK텔레콤이 5G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영역은 B2B(기업간거래)다.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제조업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많은 제조 공장이 스마트팩토리로 쉽게 전환될 수 있도록 5G네트워크·특화 솔루션·데이터 분석 플랫폼·단말을 '올인원 패키지'로 제공할 방침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고, 이에 맞는 솔루션을 추천하며,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설비 전반에 접목할 수 있도록 컨설팅한다. 5G와 첨단 ICT를 접목한 솔루션으로는 ▲5G 다기능 협업 로봇 ▲5G 스마트 유연생산 설비 ▲5G 소형 자율주행 로봇 ▲AR 스마트 글래스 ▲5G·AI머신비전 등을 선보였다.

5G 스마트팩토리 규격 표준화를 위한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스마트제조혁신센터주도로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보쉬, 지멘스 등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이들은 분절된 기술과 규격을 통일하고, 호환이 가능한 범용 솔루션을 만든다. 5G를 활용한 상용 기술, 사업 모델로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장홍성 IoT·데이터 사업단장은 "5G 상용화로 우리나라가 스마트팩토리 개발과 구축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다른 ICT 회사, 공장자동화 전문기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5G 팩토리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있는 무인 로봇카페 비트에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 /KT 제공

◆KT, 인공지능 로봇과 5G의 만남

KT는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경쟁사보다 5G 홍보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눈에 띄는 점은 인공지능(AI) 로봇과 5G의 만남이다.

KT의 5G 1호 가입자는 AI 로봇 '로타'다.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KT는 2, 3호의 머신과 B2B 파일럿 가입자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세계 최초 로봇카페를 선보이기도 했다. KT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있는 무인 로봇카페 '비트'에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 '비트'는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 커피의 로봇 카페로 바리스타 로봇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제조한다.

KT는 기존 유선인터넷을 연결해 운영하던 이동형 로봇카페에 5G 무선 네트워크를 적용했다. 5G 네트워크는 커피 주문 접수와 풀HD급 고화질 지능형 CCTV 영상으로 관제센터에 24시간 로봇의 상태정보를 송수신하는 데 쓰인다.

KT는 향후 바리스타 로봇에 음성 인식과 AI 기능을 더해 나갈 계획이다. KT 5G 사업본부 박현진 본부장은 "5G 시대에 지능형 로봇은 우리 생활과 산업 전반을 완벽하게 혁신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KT는 차별화된 기술로 차원이 다른 5G 서비스와 콘텐츠를 쉼 없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일상을 바꿉니다, U+ 5G로 슬로건을 정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송년간담회에서 5G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서민지 기자

◆LG유플러스, '일상' 콘텐츠에 집중해 소비자 공략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업계 3위에 머물러 있지만 5G에서는 1위를 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선제적인 5G 기지국 구축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5G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5500개로 타사(800여 개)에 비해 크게 앞선 상태다. 지난 2011년 타사 대비 발 빠른 LTE망 구축으로 가입자 순증 1위를 기록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5G 브랜드 슬로건도 '일상을 바꿉니다, U+ 5G'로 정했다. 단순히 기술 발전을 앞세우기보다 고객 생활의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이를 위해 고품질 AR·VR 제공을 위한 '클라우드 전송 기술', 고화질 콘텐츠 제작·가공·전송이 가능한 '다채널 멀티 싱크 플랫폼', 4K 이상 초고화질 화면 전송 기술, 입체감 있는 AR 서비스를 위한 '볼륨 매트릭' 기술 등을 확보했다. 프로야구, 골프, 공연서비스와 같은 미디어 중계 서비스의 화질과 화면수, 타임슬라이스, VR·AR 등 기능을 5G에서 한 단계 진화키고, 신개념 AR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B2B 서비스의 경우 초저지연 영상 처리 기술,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AI·빅데이터 인식 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송년간담회에서 "통신 시장 변혁기에 적극 대응해 5G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면서 "B2B 사업은 수년간 공을 들여야 하지만, 빠르게 사업 영역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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