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바셋을 집에서"···커피전문점, 배달앱과 잇단 제휴

2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배달앱 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의 민족 광고 영상 캡처

포화된 커피 시장서 사업 다각화 전략 일환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동네 음식점을 한 데 모아놓은 배달앱은 이젠 없으면 불편한 서비스가 됐다. 1인 가구 증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급성장 중인 배달시장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속속 뛰어들고 있어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배달앱 '배달의 민족'과 제휴해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폴바셋은 매일유업이 2009년 신세계 강남점에 1호점을 오픈한 커피전문점으로,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자 '폴 바셋'의 노하우가 담긴 최고급 커피로 유명하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대다수 소비자는 "폴바셋도 배달된다니"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 지난 22일 유튜브와 공식 SNS 계정 등을 통해 공개한 '폴바셋도 우리 민족이었어'라는 카피의 동영상이 8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먼저 배달시장에 뛰어든 건 롯데푸드의 커피전문점 '엔젤리너스'다. 엔젤리너스는 2013년 5월부터 배달 전문업체 '푸드플라이'와 제휴해 배달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2017년부터는 '배달의 민족'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내 프랜차이즈 매장 수 1위 '이디야커피' 역시 지난 8월부터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9월 500개의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월 8회의 배달 주문을 통해 매출 12만 원이 추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카페베네, 파스쿠찌, 쥬씨, 커피베이 등도 이미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커피전문점 이디야 커피는 지난 9월부터 배달앱 요기요와 제휴해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요기요 홈페이지 캡처

업계 일각에선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가 너나없이 배달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으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포화 상태에서 업체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시장규모는 2014년 2조6000억 원에서 2016년 4조 원으로 3년간 무려 53.8% 성장하면서 한국은 '커피공화국'이 됐다. 하지만 커피 소비량이 급증한 만큼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커피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져 업체 간 생존 경쟁은 날로 치열해졌다.

실제로 커피전문점은 프랜차이즈 업종 중 폐점률이 가장 높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OD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1000곳 이상 문을 닫으면서 폐점률이 8.5%에 달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폐점률이 7.5% 수준임을 감안하면 커피전문점 시장 부침을 엿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 트렌드를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배달 서비스로 고객 편의가 증진되고 가맹점 매출 역시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aebyeo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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