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피해 뒷짐지던 '아고다'···취재 시작하자 "돈 10배 줄게" 입막음 시도

해외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로 인해 숙박 예약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아고다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글로벌 숙박 사이트 아고다가 숙박 예약 피해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KBS 뉴스에서 아고다로 인해 숙박 예약에 문제가 생겼지만 아고다는 그저 방관했다는 사례가 소개됐기 때문이다.

KBS는 18일 '해외호텔 예약 사이트인 아고다에서 가족여행을 예약했다가 악몽 같은 경험을 한 가족이 더 이상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가족 7명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예약하면서 아고다를 통해 호텔 숙박을 예약했다.

출국 사흘 전 호텔로부터 임대가 불가능하다는 메일을 받았고 아고다는 숙박 예약을 변경해줬지만 현지에 도착하자 예약 변경한 숙소에 방이 없었던 것. 피해자의 문의에도 아고다 측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이들은 결국 좁고 더러운 임시 숙소에 머물며 아고다의 연락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 측은 스스로 다른 숙소를 구해야 했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은 아고다에 항의했지만, 아고다 측에서는 숙박비만 보상해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더 황당한 일은 KBS 취재진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아고다 본사는 "원래 보상하려던 금액의 10배를 줄 테니 언론 보도 금지 각서를 쓰라"고 피해자 측에 요구하며 태도를 돌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피해자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피해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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