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은 경영 불안으로 상장폐지, 삼바는 단순 회계처리 문제
[더팩트|이진하 기자] 경남제약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주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장 유지 결정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거래소 측은 경남제약의 경우는 경영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거쳐 61년 전통의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공시했다. 아직은 잠정 결론에 해당한다. 최종 결정 여부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알 수 있다. 기업 심사위 심의대로 상장폐지를 할지 개선기간을 줄지 선택하게 된다.
여기에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글을 게재했다. 더불어민주당도 15일 논평을 내고 "경남제약은 '매출 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며 "반면, 회계조작을 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유지로 결론이 나 한국거래소의 판단과 형평성 및 공정성에 의문이 생긴다"고 전했다.
엇갈린 결론은 무엇일까. 거래소 관계자는 16일 "회사 측에서 제대로 회사를 경영할 투자자를 찾겠다고 해 개선기간을 줬는데, 문제 된 부분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 마일스톤KN펀드의 경우 정확히 누가 관리하고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거래소의 판단은 투자자와 회사가 오너리스크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 등을 종합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를 저질렀지만,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만한 분쟁은 없다는 설명이다.
경남제약은 경영권 분쟁이 아직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현재 최대주주는 마일스톤KN펀드(지분율 12.48%)이고, 2대 주주는 이희철 전 회장(11.83%)이다. 이 전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의 결정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먼저 상장폐지 심의 내용을 충분히 공개하지 않은 점과 코스닥시장의 규모 차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제약은 코스닥시장에서 217위(시가총액 2116억 원)기업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시장 5위(25조9036억 원)로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