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CFO, 보석금 84억 원 내고 석방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던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보석으로 풀려난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법원은 11일(현지시간) 멍 CFO를 조건부로 석방하기로 했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 법원의 윌리엄 어크 판사는 멍 CFO가 1000만 캐나다달러(84억5000만 원) 보석금을 내고,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멍 CFO는 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6시에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어크 판사는 보석 결정 이유에 대해 "제시된 보석 조건을 부과함에 따라 (향후 인도 여부를 결정할) 심리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멍 CFO는 지난 1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당국은 멍 CFO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라는 유령 업체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과 화웨이 측은 "멍 CFO의 혐의에 근거가 없다"며 체포가 인권침해라고 반발해왔다.
캐나다 법원은 멍 CFO의 보석과 별개로 그의 미국 인도를 위한 심리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멍 CFO에게 내년 2월 6일 법정에 출석할 것을 명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