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오는 2030년 수서전기차 연 50만 대 생산체계 구축"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수소경제라는 신 사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선도할 것이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10일 미래 수소전기차 사업과 관련 신규 투자 및 고용 계획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 'FCEV 비전 2030'을 제시했다. 그룹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오는 2030년 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내 선두 지위를 지속해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누적으로 모두 7조6000억 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투자가 단행되면 오는 2030년까지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현재 연간 3000대 규모인 수소전기차 생산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3000억 원을 투자해 13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업계와 한국수출입은행의 부품수 비교 조사에 따르면 내연기관차는 3만 개, 전기차는 1만9000개, 수소전기차는 2만4000개에 달한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차량 보급이 확대될수록 국내 부품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가속화가 가능하다며 "국내 50만 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활 경우 그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약 25조 원, 간접 고용까지 모두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는 약 2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에 나선다. 공장이 완료되면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은 오는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 대 규모로 확대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충북 충주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진행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머지 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경쟁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과 철도, 지게차 등 외부시장에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미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 기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 실급 전담조직을 신설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철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