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순매도세에 1%대↓…코스닥 670선 '턱걸이'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코스피가 반등 하루 만에 또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발 악재가 반영된 영향이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97포인트(1.06%) 내린 2053.79에 장을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장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2043선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소폭 상승하며 2050선은 지켜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 등 불안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중국의 대표 통신 업체 화웨이의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체포되고, 미국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에 대한 사법 처리 발표 소식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4%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23%, 3.05%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지속하는 정보기술(IT) 업황에 대한 불안감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연일 미국 증시를 흔들고 있다"며 "이 여파로 한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홀로 2709억 원어치를 던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동반 '사자'에 나서며 1333억 원, 1169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상승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했다.
업종별로는 내림세가 짙었다. 전자장비와기기, 통신장비, 기계, 화학,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 전기제품, 반도체와반도체장비 등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가스유틸리티, 화장품, 가정용기와용품, 음료, 식품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도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1.83%)를 비롯해 SK하이닉스(-1.95%), 삼성전자우선주(-2.50%), LG화학(-1.85%) 등이 일제히 내렸다.
셀트리온(-0.41%)과 현대차(-0.45%) 등은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텔레콤(0.18%), 한국전력(2.72%), SK(1.30%)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2%대 하락하며 67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4.94포인트(2.18%) 내린 670.39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하락폭 확대로 장중 667선까지 내려갔다가 소폭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 기조에 지수가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1억 원, 425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658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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