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도 한 '사람'"···커지는 '손님 갑질' 근절 목소리
[더팩트 | 연신내=김서원 인턴기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다. 겉보기엔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이는, 여느 때와 똑같이 '평온'한 평일 저녁 맥도날드 매장이었다. 하지만 직원도, 손님도 그저 쉬쉬할 뿐이었다.
6일 오후 6시쯤, 한 고객이 점원 얼굴에 햄버거를 던지는 '갑질' 영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을 찾았다.
취재진이 '햄버거 투척 사건' 관련 운을 떼자마자, 해당 매장에서 근무하는 맥도날드 직원은 "사건에 대해 아무 말씀도 드릴 수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게 역력해 보였다.
하지만 이날 매장에는 해당 갑질 사건이 이곳에서 일어난 일임을 알고 있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해당 매장을 자주 찾는 한 대학생은 "논란을 일으킨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바로 여기라고 눈치챘다"며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서 햄버거를 직원 얼굴에 던진 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목소리는 작지만 말투에는 분노가 느껴졌다. 다른 이들도 대부분 '갑질 손님'에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주부는 "우리 아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손님 갑질을 당할까 걱정스럽다"며 "피해 직원이 합의해서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았다던데 감정노동자에 대한 폭언·폭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는 한 대학생은 "사실 손님 갑질은 다반사"라며 "'손님이 왕'이라는 인식 때문에 아르바이트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고객들이 실제로 많다. 고객들이 아르바이트 직원도 한 '사람'이라고 인지할 때 알바생 인권이 보장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손님이 햄버거가 든 종이가방을 직원 얼굴을 향해 있는 힘껏 던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갑질 폭행한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청원 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 관계자는 "사건 직후 피해 점원이 경찰 입회하에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들여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갑질 손님' 논란이 더 이상 확대되기를 꺼려하는 눈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