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향하는 손태승 호…TF 구성·인사 발령으로 '밑그림'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이끄는 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더팩트DB

부행장 전원 교체·지주 인사 확정…80명 TF팀 구성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이끄는 지주사 전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손 행장은 큰 폭의 은행 인사와 지주사 인사를 미리 확정하는가 하면 80명의 인원을 투입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리고 나서면서 금융지주사를 위한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나가고 있다.

◆ 한발 빠른 인사로 조직 안정 추구…세대교체 '눈길'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지주사 출범을 준비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에서는 부행장 전원을 교체하는 큰 폭의 인사발령을 냈고, 아직 회장 내정자 신분이지만 지주 인사까지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내년 초로 예정된 지주사 전환 시점에 맞춰 임원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사 전환이 확정되기 때문에 조직 안정을 위해 체제 전환 후로 인사 발표를 늦출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손 행장이 인사 시점을 앞당긴 것은 지주사 체제 안착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원 26명의 자리를 옮기는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 만큼 '손태승 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의지라는 것이다. 새 인물들을 큰 폭으로 발탁한 만큼 한 템포 빠른 인사로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인사 특징은 '세대교체'로 꼽힌다. 특히 손 행장은 젊은 피를 대거 발탁하면서 지주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임기가 아직 만료되지 않은 9명의 부행장 주 2명이 승진했고 7명을 교체했다. 교체된 인사 중에서는 상무 승진 1년 차도 6명이나 있다.

지주사 임원으로는 과거 지주사를 경험했던 인사들이 포진했다. 박경훈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지주사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으로, 최동수 미래전략단 부행장은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주사 체제 안정에 기여하게 됐다.

지주사 초기 조직도 엿볼 수 있다. 지주사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전략사업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준법감시인의 인사를 확정한 만큼 초기 조직 편제는 위 부서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손 행장은 우리은행과 지주사를 포함한 대규모 임원 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하면서 조직 안정을 도모하고 나섰다. 또한 8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핵심 과제에 대응하고 있다. /더팩트 DB

◆ 대규모 TF팀으로 과제 해결 전망

임원 인사 단행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 지주사 전환 TF를 가동하고 자회사 소속 80명을 해당 TF 팀으로 발령냈다. 전략, 재무, 인사, 리스크관리, 정보기술 부문으로 구성된 TF팀은 지주사 전환 관련 업무 전반을 처리할 전망이다.

TF팀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자본 확충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내년 자산 위험도 평가 방법을 표준등급법으로 적용해야 하는데, 표준등급법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현재 15.8%에서 약 3.8% 떨어져 12%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손 행장은 우선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기 5년 이상의 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는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과 협의해 표준등급법 적용 시점을 미루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비은행 강화 또한 핵심 과제다. 우리금융지주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달하는 만큼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자본 비율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부동산신탁사나 자산운용사 등에 대한 '스몰 딜'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 지주사 주식 상장도 TF팀이 주관해 처리한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재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재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우리은행 주식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금융지주 주식 1주로 1:1 교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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