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인상률 등 신중했어야" vs "수익성 악화로 더 이상 못버텨"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바람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윤학종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한 데 이어 고위 임원 2명이 허위사실 유포로 형사 고소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BBQ가 상당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BBQ가 지난 19일 치킨 3종 가격을 1000~2000원 기습 인상을 발표하며 '치킨 2만 원 시대를 열었다'는 여론의 비난까지 쏟아졌다. 이와 관련, BBQ 측은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인상 요구를 받아들였을 뿐"이라며 "가맹점 대표들이 있는 동행위원회 결정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BQ가 언급한 동행위원회 일각에서 본사의 가격 인상 명분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점주들 사이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건 사실이나, 일부는 소비자 저항을 고려해 시기나 인상률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본사에 표했다는 것이다.
동행위원회에서 간부를 맡고있는 한 가맹점주는 "본사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 통보에 일부 점주들은 황당해 하고 있다"며 "올해 5월부터 배달비를 받았는데 불과 6개월 만에 치킨값까지 올리면 소비자 역풍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걱정스러워 했다.
반면 본사의 가격 인상 결정을 환영하는 점주들도 상당수로 보인다. 인건비가 오르고 배달 플랫폼 등 외부채널로 주문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 인상에 적극 찬성하는 동행위원회 소속 가맹점주는 "우리도 불황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에 불과하다"며 "9년 동안 동결된 치킨값에 3년 전부터 점주들 사이에서 가격 인상 목소리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 서비스 유료화 부분은 본사 방침이 아니라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청구하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소비자들도 배달비를 양해해주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