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조기 인사 가능성·인사 규모 질문에 '묵묵부답'
[더팩트ㅣ잠실=이성락 기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말 정기인사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신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연말 정기인사 시기와 인사 규모 등을 묻는 질문에 입술을 굳게 다문 채 회사 내부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달 5일 출소한 신 회장은 최근 3주 동안 일본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이달 12일 귀국했다. 이후 국내 경영 현안에 집중하면서 내년 사업을 구상하는 중이다.
재계는 신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롯데그룹에 일어날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조기 시행 가능성이 점쳐지는 연말 정기 인사가 최대 관심사다. 신 회장이 제시할 '뉴 롯데'의 밑그림이 이번 인사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올해 롯데그룹 인사는 신 회장이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인지가 관건이다.
신 회장의 재판이 끝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인사 대신 '안정'에 무게를 둘 수 있다. 하지만 그룹 전반 경영 실적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 회장이 인적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의 수뇌부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롯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박동기 롯데월드 대표·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이동우 하이마트 대표·김창권 롯데카드 대표·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이다.
이날 신 회장이 인사와 관련해 '신중 모드'로 일관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연말 인사 시기가 예년 대비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통상적으로 매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정기인사를 발표해왔다.
한편 롯데지주는 이날 오전 10시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승인 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신 회장은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